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서 팀의 유일한 유효슈팅을 기록했던 차두리(32, 뒤셀도르프)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기 시작했다.
차두리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뒤셀도르프의 LTU 아레나에서 끝난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후반에 오른쪽 풀백의 임무를 맡는 등 고군분투했으나 팀의 0-5 완패를 막지는 못했다.
차두리는 전반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뮌헨의 골문을 노렸고, 후반에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변신해 멀티 플레이어로서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상대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던 뮌헨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21득점, 2실점으로 7연승을 내달리고 거함의 압도적인 전력 앞에 뒤셀도르프는 제대로 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차두리도 전반 초반부터 수비에 치중하며 뮌헨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점유율 25대75, 슈팅수(유효슈팅) 2(1)-24(14)로 주도권을 완벽히 내줬기에 별 수 없는 일이었다.
뒤셀도르프로선 뮌헨을 위협하는 장면이 딱 한 순간 있었는데 전반 11분 차두리의 유효슈팅이 유일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으나 뮌헨의 골문을 향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후반엔 측면 수비수로 복귀해 프랑크 리베리를 막는 등 상대의 기세를 꺾는 데 주력했다. 후반에 3골을 더 내주며 수비 조직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기에 차두리로서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올 시즌 큰 기대를 안고 제2의 고향 독일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시즌초 가정사로 한국을 오가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조광래 감독 경질 이후 최강희호에 단 한 차례도 승선하지 못하며 눈밖에 났다.
경기장 안팎으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던 그가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리그서 4경기 연속 교체출전하며 예열을 마친 차두리는 지난 13일 SF 바움베르크(5부리그)와 평가전서 4골을 폭발시키며 공격 본능을 뽐냈다.
워낙 전력 차이가 나는 뮌헨이어서 실력 발휘를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지만 다음 상대는 다르다. 1승 2무 5패, 2득점 17실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는 볼프스부르크다.
차두리가 맘껏 골문을 휘저을 수 있는 환경이다. 이제 막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뮌헨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볼프스부르크는 제격인 상대다.
오는 27일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선발 출격이 확실한 차두리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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