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위에 오르며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세리(35, KDB금융그룹)가 골프 관전 문화에 대해 일갈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친 박세리는 우승을 차지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2타를 뒤졌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노렸으나 두 번째 샷이 그린 뒤 러프에 빠졌고 러프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은 홀 2m 남짓한 거리에서 멈췄다.
마지막 버디 퍼트를 넣었더라면 청야니(대만)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를 수 있던 박세리는 아쉽게 파에 그쳤지만 많은 팬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 세례를 받았다.

많은 응원에 고마움을 나타낸 박세리는 갤러리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박세리는 "오늘 갤러리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오신 것 같다. 즐겁게 응원을 해주시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카메라 소리 때문에 유독 이번 주에 한국 선수들은 물론 외국 선수들도 약간 애를 먹은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페터슨도 경기 도중 카메라 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전한 박세리는 "이 대회가 10년 넘게 열리고 있는데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여러 면에서 아시아 최고의 대회로 손꼽을 만하다. 다만 팬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세리는 "프로 선수로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갤러리들이 신경을 써주신다면 더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10bird@osen.co.kr
영종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