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굳건히 지킨 전자랜드의 가드진이 호성적의 비결을 밝혔다.
인천 전자랜드는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창원 LG를 79-66으로 물리치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4승 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가 없던 서울 SK(3승 1패)와 안양 KGC(3승 1패)에 잠시 앞서며 순위표 맨 꼭대기 위로 올라섰다. 반면 LG(2승 3패)는 2연승을 멈추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양팀 최다인 22점을 기록한 리카르도 포웰이었지만 가드진의 활약상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자랜드의 보배로 거듭난 이현민과 정확한 슈팅이 일품인 정병국이 그 주인공이다. 이현민은 이날 경기서 프로 입문 후 도움 타이기록인 11개를 기록했고, 정병국도 16점으로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리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현민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전역 후 바로 뛰었을 때는 몸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 지금은 비시즌 동안 운동을 많이 하며 준비를 많이 한 상태라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턴오버도 줄어든 것 같고, 슛감도 요새 좀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LG 시절에는 감독님 스타일에 잘 맞추질 못했다. 많이 뛰면 자신감이 생기는 스타일인데 1경기 뛰고 1경기를 쉬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꾸준한 출장이 이뤄진다면 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병국은 "비시즌에는 자신감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막상 시작되자 잘하려고 하는 생각에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오늘 편하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4승 1패로 서울 SK, 안양 KGC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타팀에 비해 이름값이 높진 않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는 가드진 덕분이다.
선봉격인 이현민은 "타팀 가드들에 비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빠른 전환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정병국도 "가드진 네 명 모두 각자의 특성으로 서로 다른 색깔을 뽐내고 있다"고 호성적의 비결을 전했다.
이어 정병국은 "가장 큰 특기가 슈팅력이다. 감독님도 공격적으로 주문하셔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슛을 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개수를 정해놓으면 더 안들어가는 것 같아서 찬스가 나면 최대한 많이 넣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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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오른쪽) /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