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와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꿈꾸는 롯데가 서로 각기 다른 꿈을 가진 채 충돌한다.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2승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SK와 롯데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운명의 5차전을 벌인다. 4차전까지 드러난 양 팀의 전력은 팽팽했다. 분위기도 딱히 누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승부의 여신이 어느 팀을 향해 웃어주느냐도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 팀은 김광현(24·SK)과 쉐인 유먼(33·롯데)를 선발로 예고했다. 두 선수는 이미 1차전에서 격돌해 당시는 김광현이 판정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의 맹활약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유먼도 5⅓이닝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지만 김광현을 공략하지 못한 타선 탓에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이 다시 웃느냐, 유먼이 복수전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두 팀은 2차전 선발로 나섰던 윤희상(SK)과 송승준(롯데)까지 불펜으로 돌려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한편 시리즈 내내 화두가 되고 있는 불펜싸움도 흥밋거리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들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김성배와 정대현을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SK는 플레이오프에서 썩 좋지 않았던 박희수와 정우람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정근우(SK)와 손아섭(롯데)이라는 돌격대장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4차전에서 팀의 2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종횡무진 활약한 정근우는 플레이오프 타율이 4할3푼8리에 이른다. 출루율은 5할이나 된다. 손아섭도 만만치 않다. 3할8푼9리의 고타율에 2루타가 4개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장타율(.611)을 기록 중이다. 양 팀의 투지를 상징하는 선수들인 만큼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경기 분위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침묵했던 선수들의 부활도 절실하다. SK는 4경기에서 나란히 15타수 2안타(.133)에 머무른 이호준과 박정권의 장타력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근우를 비롯, 3번에 위치하는 최정도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기에 두 선수의 ‘타점 본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도 중심타선의 뒤를 받치는 박종윤과 강민호에 타선의 파괴력이 달려있다. 준플레이오프에 눈에 부상을 입은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0타수 1안타(타율 .100)에 그치고 있다. 슬럼프가 이어지고 있는 박종윤은 13타수 1안타(.077)의 극심한 빈타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한 방 싸움’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 5차전인 만큼 이들의 활약이 롯데의 사활을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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