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박정권-강민호, ‘콜드 히터’ 터져야 산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22 07: 00

한 번만 지면 시즌이 끝나는 운명이다. 그만큼 플레이오프 1할대에 그치고 있는, 타선의 중추 노릇을 하고 있는 그들의 방망이가 반드시 터져야 한다. 플레이오프 4경기 1할대 빈타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박정권(31, SK 와이번스)과 강민호(27, 롯데 자이언츠). 얼어붙은 방망이로 인해 고민이 많은 이들의 방망이가 5차전에서 터져야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결정될 전망이다.
박정권과 강민호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양 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앞두고 각각 1할3푼3리(15타수 2안타) 1타점, 1할(10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차전 결승타 주인공이었던 박정권은 4차전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며 고개를 떨궜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갑작스레 튀어오른 송구를 안면에 맞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던 강민호도 단 1안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타선의 중심에서 파괴력을 발산해야 하는 타자들이라 지난 4경기서의 슬럼프가 팀에는 더욱 안타깝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주장 직책에 대한 부담감 속 122경기 2할5푼5리 12홈런 59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박정권. 그러나 박정권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할7푼9리, 플레이오프 통산 4할2푼9리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던 주포로서 SK가 확실하게 ‘믿는 도끼’다.

그러나 박정권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결승타 외에는 혁혁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민호도 마찬가지. 올 시즌 강민호는 119경기 2할7푼3리 19홈런 66타점으로 이대호(오릭스)가 이탈한 롯데 중심타선에서 분전한 주전 포수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일발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양 팀이 백척간두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란히 섰음을 감안하면 이들의 결정타가 반드시 필요하다. SK가 김광현, 롯데가 셰인 유먼. 팀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좌완 에이스를 내세운 상태. 그러나 이 경기를 패하면 올 시즌이 완전히 끝나는 만큼 선발 투수들이 약간 동요될 경우 즉각적으로 계투 싸움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상대의 믿을만한 선발 카드를 조기 강판시키고 지키기 위한 고육책을 쓰게 하려면 중심 타선에서 선제타가 반드시 필요한 경기다.
그만큼 박정권과 강민호의 어깨에는 책임감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5,6번 타자로서 출격이 확정적인 이들이 테이블세터들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선제타 혹은 쐐기타를 때려내야 소속팀이 투수 운용에서도 한결 손쉽게 경기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사상 초유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통해 2000년대 말부터 이어 온 강호의 이미지를 굳히고자 하며 롯데는 양대 리그 시절이던 1999년 이후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꾸고 있다. 양 구단 입장에서도 자존심과 명예 회복이 걸린 경기다.
경기 순간순간마다 팀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는 최종 5차전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난 4경기에서 1할대 빈타로 고개를 숙였던 박정권과 강민호의 얼어붙은 방망이. 두 주포 중 누가 5차전에서 활화산타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 것인가. 양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는 바로 이들의 방망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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