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작전 싸움.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주자들이 출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플레이오프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양팀의 1번타자 정근우(30, SK)와 김주찬(31, 롯데)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양팀은 5차전 한 경기 만을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다.
활약 면에서는 정근우가 앞서고 있다. 정근우는 타율 4할3푼8리로 양팀 주전 야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4차전에서는 4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 중요한 것은 도루. 정근우는 양팀 총 11도루 중 혼자 3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정근우가 3루까지 뛰어도 후속타자들이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3루에 주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거기에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과 물샐 틈 없는 강한 수비는 덤이다.
타율 3할5푼5리로 전준우-손아섭과 함께 강한 외야를 구축하고 있는 김주찬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5-4 극적인 역전을 이끌었다. 엄정욱, 정우람 등 SK의 필승 불펜을 공략하며 롯데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한 명임을 입증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타율 4할을 기록하고 있던 김주찬은 FA를 앞두고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올리고 있다. 김주찬은 롯데가 플레이오프에서 성공시킨 단 2개의 도루 중 한 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SK와 롯데는 플레이오프에서 서로 2승씩을 나란히 가져가며 최종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린다. 양팀 모두 체력 소모가 큰 싸움이다. 큰 '한 방'보다는 한 점 한 점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팀 톱타자들의 역할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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