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힘' 전자랜드, 잘 나가는 데 다 이유가 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22 07: 04

인천 전자랜드의 인천발 돌풍이 거세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2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창원 LG를 79-66으로 물리치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4승 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는 같은 날 경기가 없던 서울 SK(3승 1패)와 안양 KGC(3승 1패)에 앞서며 순위표 맨 꼭대기 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중위권을 형성하리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4승 1패, 서울 SK, 안양 KGC(이상 3승 1패)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외국인 용병 리카르도 포웰과 디앤젤로 카스토, 문태종, 신바람 가드진 등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덕분이지만 숨은 이들의 공헌도 적잖다.
강혁(36)-이현호(32)-주태수(30) 등 노장 3인방이 그 주인공들이다. 앞서 언급한 이들의 활약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지는 못할지언정 세 노장의 경험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은 전자랜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버렸다.
주장 강혁이 선봉에 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비시즌 동안 누구보다 몸을 열심히 만들었던 그다. 신기성의 은퇴로 주장직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 시간과 활약이 예전만 못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을 도맡았다.
이현호는 젊은 선수들과 노장 선수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새내기답지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차바위(23)와 아직 만개하지 못한 이현민(29)과 정병국(28) 등을 포함해 문태종(37)과 포웰(29), 카스토(22)까지 전자랜드는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주태수는 코트 안에서 싸움닭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국내 선수가 아닌 외국인 선수와 몸을 부딪히면서도 조명을 받지 못하는 자리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지금의 호성적이 가능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강혁, 이현호, 주태수의 존재가 없었다면 지금의 성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인천발 돌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 감독은 "신구조화를 통해 계속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다. 부상으로 전력 손실을 입은 팀들이 많아서 1, 2라운드까지 더욱 발전하는 농구를 선보이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실력, 팀워크, 노장의 힘에 수장의 리더십까지 올 시즌 인천발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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