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정원석, "포기 없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2 10: 40

"몸은 거의 다 나았다. 문제없다". 
지난주 한화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내야수 정원석(35)이 재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정원석은 지난주 한화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화는 내야수 김태완, 외야수 정현석이 군에서 제대하며 새로운 전력으로 가세하자 부상 재활 중인 정원석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9년 두산에서 방출된 후 한화에서 3년간 활약했으나 다시 한 번 쓴맛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원석은 선수 생활 연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원석은 "한화에서는 자리가 없었다. 냉정하게 따지면 포지션도 겹치고, 젊은 선수들을 쓴다는데 내 자리가 없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야구 포기하는 건 아니다. 그는 "날 원하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지 갈 준비가 되어있다. 재활도 거의 다 끝났다"고 자신했다. 

정원석은 지난 2010년 풀타임 주전 첫 해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106개)와 함께 규정타석 3할(0.300) 타율을 기록하며 뒤늦게 전성시대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8월18일 2군 경기에서 내야 수비 중 불규칙 바운드 된 공을 맞아 안와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올해는 외야 겸업을 선언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으나 지난 4월15일 문학 SK전에서 우측 타구를 따라가다 외야 펜스에 정면으로 부딪쳤다. 충돌 충격으로 쓰러진 그는 들것에 실려 응급차로 후송됐고, 오른손 중수골 2개 탈골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결국 시즌 중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정원석은 "재활 이제 거의 다 끝났다. 몸 상태가 80% 정도 만들어졌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나. 야구를 못해서 방출됐으면 미련이 없을텐데 자꾸 다치니까 그 부분이 아쉬웠다"며 "아직 방망이를 제대로 치지 못하고 있지만, 송구와 캐치는 계속 하고 있다. 내년 시즌 준비에는 문제없다. 테스트도 받을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3년간 정든 한화를 떠나게 된 건 아쉽다. 그는 "여기 와서 재미있게 야구했는데 자꾸 부상을 당하게 된 건 아쉽다. 하지만 팀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아직 자신 없는 게 아니다. 야구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상만 아니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제는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도 볼 수 있으니 다른 팀을 계속 알아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화 이적 후 대전에 뿌리를 내린 그는 당분간 대전에서 재활훈련을 마칠 예정. 어차피 한국시리즈 이후 이뤄질 NC의 보호선수 20명 외 지명 절차에 따라 당장 이적이 되지 않는다. 소속없이 때를 기다려야 할 상황. 그는 "올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으니 테스트를 받을 각오도 되어 있다. 아직 재활이 완전 끝난 게 아니지만 몸을 만드는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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