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일본에서 성공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2 09: 10

일본프로야구가 오릭스 버팔로스가 다시 한 번 오승환(30·삼성)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21일 '오릭스가 한국의 구원왕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이 가세할 경우 팀 구성에서 차이가 난다"는 게 오릭스 관계자의 말이다. 이어 오승환에 대해 '150km 강속우와 슬라이더·포크볼 주무기'라는 설명과 함께 통산 5차례 구원왕 및 한국 프로 야구 역대 최다 249세이브를 기록 중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오릭스의 오승환에 대한 관심은 이미 지난 8월말에 불거진 바 있다. 지난 8월25일 잠실 LG-삼성전을 방문한 오릭스 스카우트가 "오승환을 당장 데려가고 싶다"는 말을 오릭스에 몸담았던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에게 말한 게 발단이었다. 이후 오승환도 일본 진출에 대한 의지를 살짝 드러내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로부터 두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 언론에서 또 터졌다. 

올해로 8년차가 된 오승환은 부상으로 1군에서 오래 뛰지 못한 2010년을 제외하면 FA 연수로 7년째를 채우게 된다. FA로 해외 진출까지 2시즌을 더 뛰어야 하지만 7시즌을 채운 만큼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시즌 후 그의 거취가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건 분명 특별한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오승환의 일본 성공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반반이었지만 성공 쪽에 기울었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금 당장 일본 가도 A급이다. 슬라이더만 조금 더 다듬으면 다른 공은 필요 없다. 유인구와 스트라이크 잡는 공을 구별해서 제구력만 갖춘다면 직구 자체 워낙 좋기 때문에 얼마든지 통한다"고 장담했다. 가장 객관적인 위치에서 투수의 공을 판별할 수 있는 심판들도 오승환의공에 대해 "볼끝이 좋고 묵직하다. 다른 투수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프로야구를 전담중계하고 있는 이광권 SBS ESPN 해설위원은 "오승환이 떨어지는 포크볼이나 삼진 잡을 수 있는 변화구를 던진다면 일본에서도 당연히 통할수 있다. 마무리투수로서 볼 스피드도 빠르고 성격도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승부구를 던질 수 있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 변화구와 컨트롤이 관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도 섣부른 전망을 하지 못했다. 그는 "오승환은 결국 직구인데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을지는 결국 붙어봐야 안다. 슬라이더가 좋아졌지만 투구 패턴이 단조롭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한 타자들을 계속해서 상대해야 한다. 컨트롤이 괜찮지만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성공 여부를 유보했다. 
일본이 아닌 메이저리그는 가능성이 있을까.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IPSN 해설위원은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마무리로 위력을 떨친 오승환을 떠올렸다. 송 위원은 "1회 WBC 당시 한국전을 마친 미국 벅 마르티네스 감독이 '한국의 마무리투수가 인상적이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 와도 통한다'고 말했다. 스피드건상으로 145~151km였지만 미국 타자들이 타이밍을 못 잡았다. 단순한 립서비스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며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 오승환의 구위는 큰 차이 없다. 최근에는 컷 패스트볼 같은 슬라이더도 던진다. 윤석민의 슬라이더 못지 않은 스피드다. 변화구 개발에 힘 쓰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는 구단 숫자가 많고, 팀이 다양하기 때문에 불펜에서도 쓰임새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오릭스의 계속된 관심 속에서도 오승환은 "무조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겠다. 타이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번에는 타자 쪽에서 MVP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집중하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