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운명은 어떻게될까.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와 롯데는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최종승부를 펼친다. SK는 6년연속 한국시리즈행을 노린다. 롯데는 99년 이후 13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꿈꾸고 있다. 삼성이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것은 5차전 이후에 생각해볼 문제이다.
뿐만 아니다. 양팀의 수장들도 자신의 명운을 걸고 5차전에 나선다. 한국시리즈행은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승부이기 때문이다. 1~4차전까지 양팀 감독은 일희일비를 경험했다. 안정된 포석을 하기도 했지만 실수도 없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은 2차전이 아쉽다. 먼저 1차전을 2-1로 잡았다. 선수들은 공수주에 걸쳐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역시 가을의 베테랑다웠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를 맡겼다. 상승세에 올라탄 SK가 2차전서도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더욱이 6회까지 4-1로 앞서 주변의 예상이 맞는 듯 했다.
그러나 7회초 수비에서 돌다리는 두드리지 않았다. 잘 던지던 선발 윤희상을 내리고 엄정욱을 올렸다. 그러나 첫 타자는 유격수 내야안타, 다음타자는 유격수 실책이 나왔다. 교체시점을 늦추었고 결국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장면이 SK로서는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위기를 벗어난 양승호 감독도 아찔하긴 마찬가지였다. 2차전을 내주면 무조건 불리하다는 판단에 정대현을 조기에 투입한 것이 악수가 되었다. 6회 1사1, 2루에 등판해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조인성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하마트럼 그대로 시리즈의 주도권을 넘겨줄 뻔 했다.
롯데는 2차전 역전승 기세를 살려 3차전을 4-1로 잡아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4차전에서 SK는 선발 마리오의 역투를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승호 감독은 대타 작전을 걸었지만 조성환의 잘맞은 타구가 야수정면으로 날아가 뒤집기에 실패했다. 이만수 감독도 2번 박재상에게 모두 번트사인을 냈으나 실패하는 통에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만수 감독은 정식계약으로 팀을 맡은 뒤 첫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작년은 대행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지만 자신이 구성한 전력이 아니었다. 올해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들을 앞세워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힘겹게 2위에 올랐다. 더욱이 '헐크 세리머니' 등 여러가지로 힘겨운 한 해였다. 한국시리즈를 통해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양승호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까지도 넘보다 막판 4강 탈락 위기까지 겪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을 꺾고 기사회생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열세 평가속에서도 안정된 운행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5차전 승리를 못한다면 작년에 이어 또 다시 한국시리즈행에 실패한다.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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