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이특 "슈주 후기 리더? 안물려줄래요 ^^"[인터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10.22 08: 59

슈퍼주니어의 이특이 군입대를 불과 8일 앞두고 있다. 가장 화려했던 아이돌 스타에서 평범한 대한민국 군인으로, 정신없이 바빴던 20대에서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 30대로, 인생의 큰 변환점을 맞게 된 그는 예전보다 오히려 웃음이 많아졌다.
지난 7년간 쉬지 않고 누벼온 방송국과 무대를 잠시 떠나 이달말 입대할 예정인 그는 최근 혜민스님이 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중이다. 한없이 슬프고 우울할 수도 있지만,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이 때문. 최근 만난 그의 표정과 목소리는 밝았다.
"시간이 진짜 빨리 가는 것 같긴 해요. 얼마 전에 동해한테 '13일밖에 안남았어' 그랬더니, 동해가 '형, 12일이에요' 그러더라고요. 그랬는데 이제 일주일 가량 남았어요. 시간이 이렇게 빠르구나, 새삼 실감해요. 책을 보니까, 내 심리 상태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있어요."

연예계를 잠시 떠나 가장 그리울 것 같은 것은 아무래도 무대와 방송국이다.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리더로서, 각종 예능프로그램 주요 MC로 활약하는 엔터테이너로서, 그는 그야말로 '일'에 올인해왔다.
"제가 원래 사람들과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못됐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휴대폰을 자주 들여다봐요. 그동안 저한테 도움 주셨던 분들을 보면서 평소에 좀 잘할걸 하는 생각도 들죠. 요즘엔 그래서 최대한 많이 만나뵈려 하고 있는데, 지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렇게 좋은 세상이 있구나 하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삶의 여유를 이제야 배웠네요. 진작에 이렇게 좀 돌아보고, 놀아볼걸 하는 생각 많이 해요.(웃음)"
슈퍼주니어에선 강인이 이미 군복무를 마쳤고, 김희철이 공익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특의 입대는 의미가 좀 다르다. 그동안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그이기에, 공백이 꽤 클 전망. 그래서 후기 리더는 누가 될지 관심도 높았다. 이특은 웃음을 터뜨렸다.
"멤버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그냥 가려고요. 누구한테 물려줬다가 걔가 너무 잘하면, 제가 군대 다녀와서 설 자리가 없을까봐. 너희를 믿는다고 잘 포장해놓고, 그냥 갈 거예요.(웃음)"
물론, 군복무 중에도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은 슈퍼주니어일 것이다.
"조금 불안한 면도 없진 않은데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제가 복무하면서 팀의 힘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 거죠. 그건 정말, 가장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멤버들을 믿으니까요. 잘 해내리라 믿어요."
개인적으로 단독 토크쇼 진행자를 꿈꾸던 'MC 꿈나무' 이특으로서의 목표도 그대로다. 재미있는 게스트로 시작해, 어느새 SBS '스타킹', '강심장' 등에서 주요 출연진으로 훌쩍 성장한 그는 군입대 후에도 형들을 잘 보필하는 MC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최근 통화한 강호동에게도 '군대 잘 다녀와서 형을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저는 차세대 MC일 것 같아요.(웃음) 형들께서 워낙 탄탄하셔서, 저는 최대한 옆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싶어요. 전 아직 MC로서 멀었지만, 일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언젠가 일본에서 MC로 활약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군대에서도 배울 게 많을 것 같아요. 시켜주시는 건 최대한 많이, 열심히 하려고요."
1983년생인 그는 곧 서른살을 맞이하게 된다. 군생활도 하는 만큼, 보다 더 신중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은 상태.
"너무 화려했던 20대를 마무리 잘 하고 싶어요. 그리고 30대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요. 단지 열정이 넘쳤는 시기를 지나서 좀 더 노련미 있고, 단단한 사람이 되려고요. 제가 어려서부터 워낙 '방방 떠서' 선생님께서 '그렇게 구름 위에 있지 말고 땅을 좀 밟아라'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웃음) 이제 진짜 땅을 밟은, 단단하되 유쾌한 사람이 돼야죠."
오는 25일 SBS '강심장' 마지막 녹화 외에도 그의 입대 전 스케줄은 빼곡하다. 거의 쉬지 못한 채 입대를 할 예정.
"울면 어떡하죠? 군대 간 형들이 가장 후회했던 게 울면서 군대에 들어간 거래요. 저도 절대 안울려고 노력하려고요.(웃음)"
그는 오는 30일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후, 21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한다. 지난 2007년 스케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기존에 앓고 있던 허리 디스크 증상이 악화됐지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다는 의지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 예정대로 현역으로 입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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