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사도스키, 내년 재계약 여부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22 10: 12

명예회복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것인가.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0)가 불운에 휘말렸다.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사도스키는 1회 2사 후 오른팔 전완근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마운드에서 내려 간 사도스키는 곧바로 구장에서 대기중인 의료진에 주사를 맞았는데 신경을 건드려 팔에 마비증상이 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21일 "사도스키의 팔에 마비증상이 왔다. 강판 당일 병원으로 옮겨 주사를 맞았는데 신경을 건드렸다. 한때는 오른손에 감각을 못 느낄 정도였지만 지금은 많이 감각이 돌아왔다"며 "운동이 부족해 만약 상태가 괜찮아진다 하더라도 한국시리즈는 출전이 사실상 힘들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투수에게 있어서 손의 감각은 절대적이다. 손 끝의 미묘한 감각으로 강약을 조절해 공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게 투수, 정상감각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도스키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가벼운 운동은 하고 있지만 11일 이후 공을 못 던지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사도스키의 등판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무대 3년차인 사도스키의 올해 성적은 재계약을 장담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매년 시즌 초 잔부상으로 고전해 온 사도스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 8kg을 불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오히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구위보다는 공의 움직임, 수 싸움으로 승부를 해 온 사도스키에 체중 증가는 독이 됐다.
사도스키는 시즌 중반까지 부침을 겪었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끌어올려 8승 8패 평균자책점 4.32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도 사도스키의 중도교체 이야기가 나왔지만 매년 가을야구에 강했던 점을 감안, 그대로 끌고 갔다. 9월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사도스키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낙마했다.
이제 관건은 재계약 여부다. 사도스키의 부상 소식을 알린 구단 관계자는 "올해 포스트시즌이 모두 끝난 뒤에야 사도스키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내년에 롯데에서 그를 다시 보기 힘들 전망이다. 시즌 중 구단 고위인사는 "가을야구 성적을 보고 사도스키의 재계약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했지만 불운과 함께 급작스럽게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단, 변수는 있다. 일단 또 다른 외국인선수 유먼의 거취다. 이미 일본 3개 구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유먼을 롯데가 내년에 붙잡는 데 실패한다면 검증된 카드인 사도스키를 다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롯데가 그 동안 사도스키의 공헌을 감안, 임의탈퇴로 묶지 않는다면 타 구단에서 영입을 타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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