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지언 인턴기자] SBS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 신용휘)가 회를 거듭할수록 들쑥날쑥해지는 악역 캐릭터의 비중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의’의 기철(유오성 분)은 원나라 기황후의 오라비로서 세상에 갖지 못할 것이 없는 절대 권력자이다. 드라마 초반 기철은 최영(이민호 분), 은수(김희선 분)와 함께 비중 있는 역으로 극의 흐름을 강하게 이끌며 소름 돋는 악역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덕흥군(박윤재 분)이 등장 한 이후 극중에서 기철의 분량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캐릭터마저 맥이 빠졌다.
덕흥군은 12회부터 투입되어 왕의 자리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독을 쓰는 술수를 사용하는 등 갈등을 더욱 조장하는 역할이다. 이후 극은 최영-은수-덕흥의 삼각 로맨스 위주로 발전해 가면서 덕흥군의 비중은 점차 커졌다.

하지만 덕흥군 마저 다른 악역 손유의 등장으로 배역이 급격히 줄어들게 되었다. 손유는 최영과 공민왕을 또 한 번 위기로 내모는 냉정한 관료로, 배우 박상원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손유의 등장은 드라마 전개상 필연적이었지만 그로 인해 19, 20회 에서 다른 악역들의 분량은 크게 감소했다. 그 와중에 기철의 역할은 밀리고 밀려 거의 조연 수준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신의’에서 가장 홀대 받는 역할은 천음자(성훈 분)와 화수인(신은정 분)이다. 그들은 음파 무공과 화공 등 초능력을 지녀 기철의 악행을 돕는 악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은 좀처럼 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들의 무공은 대부분 CG의 힘을 빌려야하는데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생방송에 가깝게 제작되자 시간 관계상 많은 분량이 줄어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네티즌은 “좋은 배우 데려다가 왜 그것밖에 못 살리나”, “기철이 기쩌리 만드시나요”, “끝까지 마무리 잘 해주세요 송 작가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의’는 앞으로 4회분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제는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기 보다는 현재 있는 캐릭터를 잘 살려 끝마무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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