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人] ‘도수코3’ 김진경 “여신이요? 언니들 보다 예쁘니까요~”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10.22 10: 22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며 시끌벅적하게 길거리를 다니는 것이 우리가 흔히 보는 중학생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러한 편안한 듯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또래와는 다른 힘든 길에 서서도 행복하다고 미소 짓는 여중생이 있다.
이번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3’에 출연한 최연소 도전자 모델 김진경이 바로 그 주인공. 첫눈에도 화면보다 훨씬 앳된 얼굴에 여려 보이기까지 하는 소녀가 톱3까지 당당하게 올라온 걸 보니 기특하기까지 하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톱3에 올라왔다. 그것도 가장 어린 나이인데...소감이 어떤가?

▲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처음에는 정말로 톱3에 오를 거라고 전혀 생각 못했다. 방송 보면 알겠지만 초반에 나는 정말 존재감 없는 아이였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솔직히 톱3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다.(웃음) 특히 서커스 미션 할 때 ‘아, 나 올라갈 수 있겠다’ 생각 들더라.
-말한 것처럼 초반부에는 정말 자신감 없어 보이고 뭔가 불안해 보였다. 그 이유가 뭔가?
▲ 나는 모델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또 할 줄도 모르니까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 그런데다가 경력 많은 언니들 틈에서 기까지 눌렸다. 그리고 못했을 때 혼나는 게 무서웠다. 그렇게 걱정을 하다 보니 자꾸만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더라.
-그래서인지 ‘거품논란’부터 ‘운이 좋았다’ 등 다른 도전자들로부터 실력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 처음에는 무척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오기도 생기고 그래서 더 열심히 미션에 임했다. 결국 톱3까지 올라왔으니 실력을 입증해 보인 것 같아서 솔직히 속이 후련하다.
-본인에 관한 인터넷 댓글이나 글들을 자주 보는 편인가? 보면 ‘여신’이라는 칭호가 많던데 왜 그런 것 같은가?
▲ 나에 대한 글이나 평가가 신경 쓰여서 인터넷은 자주 보는 편이다. 때로는 부모님이 오히려 나보다 더 열심히 찾아보고 옆에서 읽어주시기까지 한다. 대부분 ‘귀엽다’라는 칭찬이 많아서 기분 좋다. 사실 나를 잘 아는 지인들은 절대로 귀엽다고 안한다. 내가 원래 성격이 털털하고 남자 같다. 목소리도 허스키하고. 여신이란 소리는 아무래도 언니들보다 예뻐서 그런 것 같다.(웃음) 특별히 내가 예쁘다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피부가 하얗고 얼굴이 둥글둥글 해서 인상이 부드러우니까 저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고맙고 또 기분 좋다.
-가장 싫었던 악플 같은 것은 있었나?
▲ 사실 악플은 많지 않은 편이다. 있어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런데 한 가지 톱3에 진출한 뒤 사람들이 '귀엽다', ‘축하한다’ 등의 말은 많이 했는데 ‘우승할 것 같다’라는 글은 하나도 없더라. 솔직히 좀 속상했다.
 
-16살이면 아직 어린데 왜 벌써 도수코3에 출연할 생각을 했는가? 어린 나이에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 처음에는 나도 고등학교 올라가서 다음 시즌에 출연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친언니가 권유해서 이번에 나오게 됐다.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 보다는 기분 좋고 즐겁다. 한 가지, 프로그램이 끝나면 금방 잊힐 것 같아서 벌써부터 좀 서운하다.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또 앞으로 모델을 하게 되면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가게 되고 또래가 즐기는 추억을 쌓는 것이 어려울 텐데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아쉬움은 없나?
▲ 친구들은 이런 나를 어색하게 여기고 신기해한다. 남자친구들은 ‘비키니~’ 이러면서 놀리기도 한다. 계속 언니들하고 생활을 하고 환경도 달라지다 보니 솔직히 지금도 가끔씩은 친구들과 대화가 안 통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러다 친구가 진짜 없어질 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 더 잘 지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두려움이나 아쉬움은 없다. 오히려 빨리 내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있게 돼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나이가 어린것이 지금 모델 활동을 하는데 있어 장점이라고 생각하나, 단점이라고 생각하나?
▲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칭찬 중 하나가 ‘신선하다’이다. 어리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델계는 수명이 짧기 때문에 그만큼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더 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얘기를 들어보면 도수코3 출연이 진경 씨에게 상당히 좋은 영향만 준 것 같다. 맞는가?
▲ 맞다. 나는 모델이 하고만 싶은 아이였지 정작 경험도 할 줄 아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출연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감도 훨씬 많아졌다. 확실히 나를 키워준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가?
▲ 나는 예쁜 것보다는 개성 있는 모델이 되고 싶다. 지루하지 않은,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보는 사람들도 내게 안 질릴 것 같다. 나는 아직 어려서 발전할 게 많다. 지속적으로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 모델 김진경은...
방송과 실제 모습이 가장 비슷했던 모델 김진경은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자신감 넘치고 당찼다. 그리고 의외로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 부분이 있는 사랑스러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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