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했던 시즌 5호골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스마일보이’ 손흥민(20, 함부르크)은 팀이 슈투트가르트를 맞아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가자 후방에까지 달려와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고 윽박도 지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하는 등 팀의 중심 선수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새벽 홈에서 벌어진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시즌 5호골을 노렸다. 하지만 85분을 소화하는 동안 아쉽게 득점에 실패, 팀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소속팀 함부르크 역시 18개의 슈팅 숫자(유효 8)가 무색할 만큼 전체적으로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패배였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 이날 경기는 그간 재능은 충만하되 아직은 어리게만 느껴졌던 손흥민의 숨겨진 파이터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꽤 흥미로웠다.

사실 손흥민은 ‘스마일보이’라는 별명답게 언제나 유쾌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트레이드마크였다. 물론 경기 중 좋은 득점 찬스를 놓치거나 할 때는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스스로 나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거나 이를 통해 선수단 전체를 독려하는 이미지와 행동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이날 경기만큼은 투쟁심 넘치는 파이터였다. 손흥민은 팀이 후반 들어서도 0-1로 계속 끌려가자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후방 라인 라인까지 득달같이 달려와 강력한 태클을 시도하는 등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심판이 이에 대해 반칙을 지적하자 손흥민은 강력하게 항의하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후반 35분 결정적인 찬스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이 빗맞으며 크로스바를 넘길 때에는 스스로에게 화를 내며 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스로 의도했든 아니든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스무살 손흥민의 이러한 행동들은 동료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며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행동들이었다.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함부르크의 핵심 선수로 손흥민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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