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 올라오든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SK와 롯데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어찌됐든 삼성에 유리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규시즌 1위팀답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풍부한 선발진, 그리고 리그 최고의 계투진까지 극강 마운드를 구축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에 싱싱한 어깨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네 차례 자체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다승왕 장원삼을 비롯해 배영수, 윤성환, 미치 탈보트 등 한국시리즈 선발진의 투구 내용도 좋았다.

핵잠수함 권오준의 부상 이탈이 아쉽지만은 이승엽, 박석민 등 잔부상에 시달렸던 선수들도 3주간의 휴식을 통해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대 에이스를 피하게 됐다는 것도 호재 가운데 하나다. SK는 김광현, 롯데는 쉐인 유먼을 PO 5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 1,2차전 선발 등판이 힘들다.
양팀 모두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맞붙을 전망이다.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재충전의 기회도 하루 뿐.
SK, 롯데 모두 계투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야구 전문가들은 "SK의 필승 카드 정우람과 박희수의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롯데는 강영식과 김사율의 구위 회복 조짐은 반갑지만 정대현의 무릎 통증과 김성배의 피로 누적이 불안 요소다.
야구계에서는 "삼성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류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SK보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는 눈치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6패 1무로 우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SK는 2007년 이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만큼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반면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SK 만큼의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또한 삼성 입장에서는 1984년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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