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정상호, “중요한 건 김광현 컨디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2 16: 23

운명의 5차전에서 SK의 안방을 지키는 정상호(31)가 선발투수 김광현의 구위에 따라 볼 배합을 달리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롯데 타자들보다는 김광현의 컨디션에 승부가 달렸다는 뜻이다.
정상호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한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김광현이 선발로 등판하는 것에 따른 조치다. 정상호는 1차전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김광현의 ‘부활투’를 이끌어냈다.
정상호는 1차전 당시 김광현의 구위를 회상하며 “초구에 148㎞짜리 직구가 들어오는데 정규시즌과는 힘이 달랐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되겠다’라는 느낌이 왔다”라고 떠올렸다. 때문에 평소와는 패턴을 다르게 가져갔다는 게 정상호의 설명이다. 평소에는 유인구를 많이 섞는 스타일인 정상호는 공격적인 승부를 요구했고 이는 적중했다. 김광현은 6회까지 탈삼진 10개를 잡으며 1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4일 만의 재대결이다.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빠른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롯데 타자들도 감이 잡혔다. 어느 정도 대처를 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상호의 리드가 중요한 이유다. 이에 대해 정상호는 “롯데 타자들이 정규시즌보다는 좀 더 신중해졌다.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변화구에도 잘 대처하더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에 너무 맞춰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상호는 “1차전 정도의 직구만 나오면 패턴을 바꿀 필요 없이 그냥 가도 된다. 그래도 치기 힘들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5차전에 대비해 연구를 하고 나왔다는 정상호는 “1차전에서는 (김)광현이가 불펜에서 30개 정도를 던졌는데 오늘은 날씨가 쌀쌀해 더 던질 것 같다”며 “생각한 부분이 있다. 불펜에서 공을 받아보고 광현이와 상의해 리드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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