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날씨와 그라운드, 5차전 변수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2 16: 46

분명 야구를 하기에도, 보기에도 좋은 날씨는 아니다. 쌀쌀한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이 플레이오프 5차전의 변수로 떠올랐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리는 22일 인천 지방에는 새벽부터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가을비치고는 요란했다. 오후 1시경까지 세찬 빗줄기가 이어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천취소’의 시나리오까지 떠돌았다.
다행히도 비는 오후 2시경 완전히 그쳤고 오후 3시 이후에는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날씨다. 그러나 후폭풍은 남았다. 지나간 비가 쌀쌀한 날씨와 젖은 그라운드라는 변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경기가 시작되는 6시경 온도를 12도 정도로 예상했다. 게다가 밤이 깊어질수록 온도는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예보대로라면 전날에 비해 5도 이상 떨어지게 된다. 선수들이나 관중들이나 쌀쌀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다. 투수들은 아무래도 평소와 같은 훈련으로는 몸이 덜 풀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야수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는 그라운드도 문제다. 일찌감치 방수포를 내야 전체에 덮어 놨지만 이곳저곳에는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있다. 오후 3시경 방수포를 치우고 물기 제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완벽히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SK 구단 관계자는 “질퍽거린다기보다는 약간 미끄러운 정도”라고 설명했다. 내야가 이런데 방수포의 보호를 받지 못한 외야는 사정이 더 좋지 않다.
결국 이런 상황이 투수들의 컨디션과 야수들의 수비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내야수들은 ‘빠른 타구’ 경계령이 떨어졌다. 정근우(SK)는 “미끄럽고 같은 타구라도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일단은 글러브를 대기보다는 몸으로 막아둬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외야는 안개와 바람이 변수다. 문학구장은 지대 자체가 높아 안개가 더 많이 끼는데다 바람이 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수들도 좀 더 많은 공을 던지면서 몸을 풀어야 한다. 정상호(SK)는 이날 팀 선발로 예고된 김광현에 대해 “보통 30개 정도를 던지고 경기에 들어가는데 오늘은 날씨가 쌀쌀해 좀 더 던져야 할 것 같다. 중간중간 어깨가 식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조웅천 SK 투수코치는 “아무래도 추우면 외국인 선수인 유먼(롯데)이 더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하면서 “더 추웠으면 좋겠다. 아예 눈발이 날려야 한다”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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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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