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꿈보다 해몽’ 최정, “개꿈 좋은 거 아니에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2 17: 09

꿈보다는 해몽이다. 적어도 최정(25·SK)은 그렇게 믿는다. 꿈의 힘을 받아서라도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가겠다는 의지가 물씬 느껴진다.
최정은 ‘꿈’의 신봉자다. 지금껏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2008년 고양이 꿈을 꾼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고 말한다. 바다도 아닌 물가에서 고래를 본 후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고도 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최정은 그것이 ‘길몽’이라고 철썩 같이 믿는 순진한 영혼의 소유자다.
최정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도 꿈을 꿨다고 했다. 1차전에서 잘하면 그 내용을 밝히겠다고 한 최정은 2차전을 앞두고 꿈을 풀어놨다. 이번에는 강아지였다. 차창 밖의 강아지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강아지가 차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를 이야기한 최정은 “이것도 우승 꿈”이라고 해맑게 웃었다. “아직 고래가 안 나왔으니 MVP는 우리 팀 내 다른 선수가 받을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취재진이 “개꿈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자 최정은 “학교 다닐 때부터 개꿈은 길몽이라고 들었는데…”라고 다소 당황해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우승 꿈”이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타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최정은 “포스트시즌에서는 타격감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로지 수비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정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3할8리, 1홈런 3타점 2도루로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만수 SK 감독도 “중심타선에서는 최정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 꿈 이후 아직 다른 꿈을 꾸지 못했다고 말한 최정이다. 개꿈이 우승을 암시하는 길몽일지, 아니면 그렇지 않을지는 일단 플레이오프 5차전 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어쩌면 자신의 손에 달려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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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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