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에 팀과 함께하지 못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0)가 불운에 휘말렸다.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사도스키는 1회 2사 후 오른팔 전완근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마운드에서 내려 간 사도스키는 곧바로 구장에서 대기중인 의료진에 주사를 맞았는데 신경을 건드려 팔에 마비증상이 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사도스키의 팔에 마비증상이 왔다. 강판 당일 병원으로 옮겨 주사를 맞았는데 신경을 건드렸다. 한때는 오른손에 감각을 못 느낄 정도였지만 지금은 많이 감각이 돌아왔다"며 "운동이 부족해 만약 상태가 괜찮아진다 하더라도 한국시리즈는 출전이 사실상 힘들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22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사도스키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과 함께하지 못해 정말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반복했다. 만약 한국시리즈에 나간다면 던질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일단 내일 캐치볼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는 게) 힘들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사도스키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롯데 구단은 "마비증상이 많이 풀렸다. 이제는 팔꿈치 주변만 저린 감각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선수 본인은 "아직 힘들다. 오른쪽 팔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다"고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사도스키가 맞은 주사는 소염 진통제다. 그는 "프레디존을 먹었으면 금방 나아졌을 증상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프레디존이라는 약이 금지약물이다. 그래서 주사를 맞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도스키가 말한 약물은 부신피질호르몬 성분의 약으로 모 구단의 A 선수가 도핑 결과 검출돼 엄중경고를 받은 바 있다. 사도스키 역시 이 점을 언급하며 "주사를 맞는 수밖에 없었다. 내가 주사를 놔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주사가 원인이 돼 사도스키는 출전이 힘들어졌다. 이에 대해서는 "주사를 놓은 의사를 용서했다(forgive him). 그도 일을 하다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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