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2안타' 박정권, 결정적인 순간 나타난 '가을 본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22 21: 30

SK 와이번스의 속을 썩이던 박정권(31)이 결정적인 순간 다시 해결사로 변신했다.
박정권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SK는 이날 3점을 먼저 내줬으나 5회 역전에 성공,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2007년부터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만나게 됐다.

4차전까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의 저조한 성적으로 속앓이를 해왔다. '가을 걷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포스트시즌 통산 3할7푼9리의 성적에 걸맞지 않은 부진에 그도 팀도 속을 태웠다.
그러나 그의 '가을 DNA'는 결정적인 순간 어김없이 발휘됐다. 팀은 이날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게다가 선발 김광현이 2회 3실점하며 무너졌다. 사실상 롯데쪽으로 분위기가 기운 상황이었다.
박정권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 반전의 물꼬를 텄다. 이어 김강민이 2루타를 치며 무사 2,3루. 대타 조인성이 2타점 적시타로 두 명을 불러들이며 SK가 1점차 추격에 나섰다.
박정권은 4회 1사에서 다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박정권은 김강민의 땅볼 타구를 2루수가 놓치는 동안 홈까지 전력질주하며 3-3 동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팀은 5회 2점, 7회 1점을 보태 6-3 승리를 일궈내며 사상 첫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뤘다. 박정권 역시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으며 '가을 사나이'의 기적을 여감 없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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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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