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5차전에서 무너졌다. 롯데가 3년 연속 최종 5차전에서 무너지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롯데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3-6 역전패를 당했다. 3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리드, 1999년 이후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으나 4~5차전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또 다시 꿈이 좌절됐다. 그것도 벌써 3년 연속 5차전 패배의 악몽이다.
롯데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가을잔치에 진출하고 이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첫 관문에서 무너지며 큰 경기 징크스를 드러냈지만 올해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를 3승1패 승리로 장식하며 상위 클래스 진출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했다.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세를 몰아 2승1패로 리드, 이번에야말로 승리를 가져오는가 싶었다.

그러나 201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5차전 악몽을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2010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3~4차전을 내리 패한 뒤 최종 5차전에서 4-11로 대패했다. 준플레이오프 사상 첫 2승 이후 3연패 역스윕으로 무너진 것이다.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에 성공한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3위 SK를 맞아 롯데는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사직에서 치러진 최종 5차전에서 4-8로 완패, SK의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물이 되는 '업셋'을 당했다.
올해도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승리하며 전세를 역전시켰으나 4차전을 1-2로 아쉽게 패하더니 최종 5차전에서도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3년 연속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으나 마지막 순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롯데에는 부족했다. 3년 연속 5차전에서 뼈아픈 수비 실책과 집중타 부재에 시달렸다. 지난 2년은 초반부터 기선제압당했지만 올해는 반대로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팠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거듭 무너지고 있는 롯데. 3년 연속 5차전 악몽에 고개 숙인 거인들에게 가을의 결말은 또 한 번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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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