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박희수-정우람, 부진 씻어낸 완벽한 마무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2 21: 43

시리즈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SK의 필승 듀오가 5차전에서 다시 일어섰다. 박희수(29)와 정우람(27)이 주위의 우려를 씻어내는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채병룡의 4이닝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고비 때마다 나온 롯데의 실책에 편승에 6-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SK는 롯데를 물리치고 삼성이 기다리는 한국시리즈 티켓을 확보했다.
채병룡의 호투도 빛났지만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SK의 철벽 계투도 위력을 발한 경기였다. 사실 두 선수는 2차전과 4차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주위의 우려를 샀다. 2차전에서는 박희수가 동점 적시타, 정우람이 결승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4차전에서도 이기긴 했지만 불안감이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정우람은 9회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찜찜함을 남겼다.

그러자 롯데 측에서도 “두 선수를 공략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무시 못할 효과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보란 듯이 일어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던 5차전에 짠물 피칭을 선보이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6회 2사에서 채병룡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2⅓이닝 동안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초구에 볼이 많아 어려운 볼 카운트 승부를 벌이는 듯 했지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승부로 롯데 타자들과 정면으로 맞섰다. 그동안 구위가 썩 좋지 않았던 투심 패스트볼의 속도와 제구가 모두 살아나며 여러 차례 땅볼을 유도했다.
6-3으로 앞선 9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우람도 단 공 10개로 1이닝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첫 타자 대타 황성용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첫 단추를 잘 꿴 정우람은 김주찬과 박종윤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활짝 웃었다.
두 선수의 부활은 SK로서는 승리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불안감을 지워냄으로써 마운드 계산이 편해졌다. 동료들의 자신감 회복도 큰 소득이다. “6회까지만 버티면 이긴다”라는 원래의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극강의 불펜을 보유한 삼성임을 감안하면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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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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