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위기와 승부처에서 빛난 SK 베테랑야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0.22 21: 49

위기와 승부처에서 SK의 베테랑 야구는 빛났다.
SK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초반 위기를 뒤엎는 힘을 발휘하며 5-3 역전승을 거두고 6년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선발 김광현이 조기에 무너졌지만 베테랑들의 힘으로 역전극을 이끌었다.
살떨리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역시 경험이 힘이었다. 2회초 불안불안하던 김광현이 5안타와 실책까지 범하며 3실점했다. 롯데 선발 유먼과 두터운 불펜을 감안하면 그대로 승기를 건네는 듯 했다. 그러나 SK의 힘은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1할대에 그치던 박정권이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김강민이 2루타로 뒤를 받쳤다. 1사후 조인성이 중전안타를 날려 두 점을 추격했다. 4회에서는 1사후 박정권이 좌익수 옆에 타구를 날리고 냅다 2루까지 파고들었다. 승부의 흐름을 되도린 주루플레이였고 2루수 실책으로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극은 5회말 박진만의 우전안타에서 비롯되었다. 1사후 박재상이 오른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3루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4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결승타였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최정은 2루 도루를 감행했고 롯데 포수와 유격수-2루수간의 커버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 점을 그대로 얻었다. SK 선수들은 한번 잡은 기회에서 기계처럼 움직이며 상대를 몰아쳤다.
마운드에서는 채병룡이 베테랑답게 시리즈 첫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로 추가점을 막아주면서 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4차전까지는 이만수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위기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 역시 포스트시즌 15경기에 출전한 가을의 베테랑이었다.
더욱이 포스트시즌 98경기째에 나선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은 완벽한 수비 뿐만 아니라 4회와 5회 역전과 승리의 발판을 놓은 2안타와 2득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승부에서 강한 베테랑야구가 SK를 6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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