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시리즈 MVP' 정근우, “눈물이 글썽거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22 22: 13

SK 공격첨병의 몫을 톡톡히 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돌격대장’ 정근우(30)가 담담하게 소감을 털어놨다.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시리즈 내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출루율 5할2푼4리를 기록한 정근우는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으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정근우는 “생각도 못했다. 결승타를 두 번 친 박재상이나 3홀드를 기록한 박희수가 받을 줄 알았다”라며 MVP 수상에 대해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다”라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정근우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머릿속에 개인 연습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보상을 받는 것 같아 눈물이 글썽거렸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데뷔 이래 사실상 최악의 성적을 낸 정근우였다.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휴식기 동안 아파트 옥상에서 쉴 새 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경기 전 “아내가 ‘책임감이 있어서 굶어 죽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좋아하더라”며 웃은 정근우는 플레이오프에서 고감도 방망이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SK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이제 정근우는 익숙한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했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지난해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정근우는 “작년에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몸이 너무 무거웠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을 못 느끼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인 뒤 “작년처럼 무너지지 않고 삼성과 멋있는 승부를 하고 싶다”며 설욕의 의지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