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한화, 류현진 ML 포스팅 문제 어떻게 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3 07: 04

'대한민국 최고 투수' 류현진(25)이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여전히 구단에서는 묵묵부답이다. '민감한 문제'라는 이유로 답을 피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막판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7시즌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이미 수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 대규모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 실무진까지 한국에 파견될 정도로 관심이 고조됐다. 
다만 관건은 류현진이 한화 구단의 동의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최근 4년간 3번의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김응룡 신임 감독을 영입하며 팀 재건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에이스 류현진이 밑그림에서 빠질 수 없다. 김응룡 감독은 "구단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공을 넘겼고, 구단에서도 이렇다 할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 

프로야구 포스팅 시스템은 최고 이적료를 써낸 구단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공개입찰제도다. 2001년 7월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 협정에 따라 한국프로야구 선수가 미국에 진출할 경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액을 제시하는 구단이 독점 계약 협상권을 얻는다. 공식적으로 포스팅 시스템은 11월1일부터 이듬해 3월1일까지 적용·실시된다. 이제 점점 신청기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선수들은 11월 포스팅 신청이 일반적이었다. 스즈키 이치로는 지난 2000년 11월10일 시애틀 매리너스가 단독 협상권을 얻은 뒤 11월19일 일사천리로 계약을 맺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역시 지난 2006년 11월15일 최고 입찰액을 낸 보스턴이 단독 협상권 획득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12월15일에 보스턴과 계약에 합의, 메이저리그 진출 확정됐다. 이후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지난해 다르빗슈 유는 12월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12월15일 입찰이 마감된 뒤 19일 텍사스 레인저스가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이어 다시 한 달이 지난 1월19일 텍사스와 공식 계약을 체결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만약 한화 구단이 류현진을 포스팅하게 될 경우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신분조회를 거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구단에 류현진을 공시한다. 공시 후 4일 내로 구단들이 응찰액을 적어내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최고 응찰액을 낸 구단을 KBO에 통보한다. 한화는 금액을 놓고 4일 이내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수용시 그 구단에 류현진과 30일간 단독 협상권이 주어지게 된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 포스팅 문제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구단에서도 이것저것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쪽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 코칭스태프가 우회적으로 잔류의 희망을 드러내고 있고, 구단도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팅의 가능성이 낮아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팅 시스템 전과정을 최대 한 달 정도로 잡으면 미리 서둘러야 한다. 아직 구단으로부터 그 어떤 언질도 받지 못한 류현진과도 긴밀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 포스팅 허락이든 불가든 뼈빠지게 고생한 에이스에게 불확실한 묵묵부답만이 답은 아니다. 한화 구단은 "아직 한국시리즈 기간이고, 진행 과정에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있다. 워낙 큰 이슈라 관심이 많지만 조금 더 기다려주면 구단 입장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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