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부 FA' 조인성 없이 설명되지 않는 KS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3 10: 10

과연 조인성이 없었다면 SK의 한국시리즈는 가능했을까. 
SK가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2패로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안방마님' 조인성(36)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2002년 LG 시절 이후 10년 만에 가을 잔치 무대를 밟은 조인성은 마치 한풀이하듯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SK는 '외부 FA' 조인성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올랐다. 
조인성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다. 원소속팀 LG와 우선협상기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시장에 나왔고, SK가 기다렸다는듯 그를 영입했다. 3년간 최대 19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조인성을 데려간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정상호가 포수로 성장 중이었고, 우승 경험 풍부한 베테랑 박경완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의 영입으로 평가됐다. 

당시 SK는 조인성의 영입에 대해 "공격력 강화 차원이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도 나올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조인성은 104경기 중 86경기를 포수로 뛰었고 그 중 69경기에서는 선발 마스크를 썼다. 박경완이 부상 재활로 감각을 찾지 못하며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렀고, 정상호도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조인성이 타율 2할7푼1리 9홈런 40타점으로 활약하며 하위 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 끝내기 홈런을 2개나 터뜨리는 등 승부처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주전 포수로서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도 합격점. 9이닝당 폭투가 0.2개로 전체 포수 중 가장 적을 만큼 블로킹이 안정적이었고 박희수·정우람·윤희상·마리오 등 SK를 먹여살린 투수들과 호흡도 좋았다. 
이 같은 기세를 10년만의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차전에서 결장한 조인성은 2차전에서 정대현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5차전에서도 0-3으로 뒤진 2회 추격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5타수 4안타로 타율은 2할6푼7리지만 영양가 만점의 4타점을 올리며 찬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수비에서도 시리즈 기간 롯데의 도루를 2차례나 저지, 도루저지율 6할6푼7리를 기록했다. 포수로서 26이닝 동안 4자책점만 허용할 정도로 볼 배합이나 투수 리드도 좋았다. 교체 출장한 3차전부터 마지막 5차전까지 조인성이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 롯데 타선은 16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철저히 봉쇄당했다. 
이제 조인성은 10년만의 가을잔치에 이어 10년만의 한국시리즈무대에 도전한다. 2002년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패배의 아픔을 안긴 삼성과 리턴매치. 10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LG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은 6경기에서 21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 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조인성이 있기에 삼성에 맞서는 SK 도전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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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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