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탈락' 권오준, "나 없어도 문제 없을 것 같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23 10: 12

지난 22일 밤 핵잠수함 권오준(32, 삼성)과 전화 통화가 닿았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차분했다.
지난달 11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권오준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지정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는 등 1군 복귀를 위해 안간 힘을 쏟아 부었다.
권오준은 13일 불펜 피칭 도중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예정 투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권오준에게 팔꿈치 상태를 묻자 "그냥 쉬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처음에 잘못 한 것 같다. 급하게 하려다가 이것저것 안 맞았다. 안될 수 밖에 없는…"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이 사실상 무산된 뒤 "속상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지금이야 괜찮지만 그땐 참…"이라고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큰 경기는 정말 자신이 있다. 단 한 번도 긴장해본 적이 없다. 지금껏 큰 경기에서 잘 했던 만큼 언제나 즐겁고 기대된다"고 의욕을 불태웠던 권오준은 TV 중계를 지켜 보며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할 예정.
"조용히 응원할 생각이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는데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앉아 화이팅을 외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24일 첫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 올 생각이다. 우리가 이긴다. 나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권오준이 정규 시즌 때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면서 "그렇다고 무리해서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안타깝지만 권오준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승엽을 비롯한 삼성 선수들은 모자에 45번(권오준의 등번호)을 적어 놓았다.
한편 21일부터 가벼운 러닝 위주의 훈련을 재개한 권오준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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