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에이가 신곡 '남자 없이 잘살아'의 가사로 온라인에서 각양각색 반응을 얻고 있다.
온라인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 격론 중 하나인 '된장녀' 논란을 살짝 건드리며 또래 남녀들의 분분한 의견을 얻고 있는 것.
'남자 없이 잘 살아'는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당당한 여자들을 위한 곡을 표방한다. 가사는 '내 돈으로 방세 다 내, 먹고 싶은 거 사 먹고, 옷도 사 입고, 충분하진 않지만 만족할 줄 알아, 그래서 난 나를 사랑해', '내 힘으로 살게, 딴 애 처럼 부모님 잘 만나, 남자 잘 만나, 편하게 사는 거 관심이 없어, 그래서 난 내가 떳떳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즉 명품백 하나 사주고 여자들에게 가볍게 접근하는 남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열심히 일해 번 돈으로 소박하게 잘 사는 여자들에 대한 응원송이다.
또래 여성들은 '우리 얘기'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데이트 비용을 모두 남자에게 부담시키거나, 고가의 선물만 밝힌다는 '된장녀' 논란이 일 때마다, 지극히 일부의 얘기를 전체 여성의 얘기로 호도한다며 불만을 표해왔던 일반 여성들이 자신들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아낸 가사에 공감을 표하고 있는 것.
멤버들도 같은 입장이다. 수지는 "많은 여성분들이 직업을 갖고 자기가 돈을 벌어서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살고 있는데, 그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 남자친구한테 기대서 핸드백을 선물받아 들고 다닐 순 있겠지만, 적게 벌지만 내 돈은 내가 번다는 게 더 멋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노래를 부르며 어머니도 떠올렸다. 어머니께서 분식점을 하시는데, 남들이 어떻게 보든 자부심을 갖고 일을 사랑하시면서 했다. 나도 그런 부분을 본받고 싶었는데, 이 노래가 그런 분들께 힘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는 반응도 있다. 가사에서 표현되는, 방세, 옷, 음식 값을 직접 벌고 끼니를 거르면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상은 이미 너무나 당연시되고 있는 모습 아니냐는 것. 바로 이 부분에서 일부 여성 네티즌 사이에선 호불호가 나뉘기도 한다.
남성들의 반응은 의외다. 미쓰에이 멤버들조차도 다소 센 제목 때문에 남자팬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지만, 의외로 이 노래는 남성들이 '바라는' 노래이기도 하다는 반응이다. 온라인에서 남녀 데이트 역할 논쟁 등이 생길 때마다 경제적인 부담감을 토로해왔던 남성 네티즌들은 '내 돈은 내가 벌겠다'는 미쓰에이의 가사가 반갑다.
이 곡은 오히려 남자들의 판타지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사회경제적 약자인 20대 남성들에게 큰 고민이었던 연애 비용을 '함께 부담해줄게'라는 내용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민은 "박진영 프로듀서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가사를 이해하고 공감했다. 실제 우리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남자분들의 반응을 걱정했는데, 우리 예상과 달리 남자분들이 오히려 더 좋아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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