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 “‘전망 좋은 집’, 노출중심이면 출연 안했다”[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0.23 10: 05

곽현화, 자신의 몸을 아름답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은 물론 연기생활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는 배우였다.
곽현화는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매번 화제가 돼 대중에게 섹시한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는 연예인이다. 앨범 재킷 사진이 그러했고 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파격적인 수영복을 입고 등장하는 등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는 모습은 섹시한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영화 ‘전망 좋은 집’에서 전라노출까지 했다.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곽현화의 몸매로 쏠렸고 개봉을 기다리는 예비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 출연에 대해 예상을 빗겨나간 얘기를 했다.

“‘전망 좋은 집’이 노출이 주가 되는 영화였다면 출연 안했을 거예요. 대중에게 비칠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섹시한 것이 우선이 돼버리면 배우생활이 힘들 것 같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게 배우죠.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노출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 거예요. 오히려 노출보다는 기존의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커버할 만한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전망 좋은 집’은 단순히 즐기기 위해 남자 고객을 만나는 아라와 남자들의 시선이 싫지만 묘하게 끌리게 되는 미연의 상반되는 성(性)적 가치관에 따른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 영화 줄거리만 보면 사람들은 당연히 곽현화가 아라 역을 맡았을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정반대다. 
곽현화는 미연에 대해 “내성적이고 조용한 캐릭터예요. 보수적이기도 하죠”라고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미연이가 겉으로는 섹시하지만 내면에는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하는 내성적이고 플라토닉 러브를 꿈꾸고 문학소녀 같은 면이 있어요.”
미연, 우리가 생각하는 곽현화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캐릭터가 아닌가. 곽현화가 아름다운 몸매의 소유자이지만 자신의 몸에만 관심이 있고 내면에는 관심 없는 남자들이 싫어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연애 초보 미연 역을 맡은 데는 이수성 감독의 남들과 다른 ‘촉’ 때문이었다.
“무엇 때문에 저를 캐스팅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을 찾았을 때 감독님이 ‘현화 씨가 섹시해보이지만 남들에게 오해받는 면이 있을 것 같아 미연 역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하셨죠.”
곽현화 또한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는 여인이지만 미연보다 확실히 개방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지금까지 곽현화가 대중에게 선보였던 행보를 보면 분명 ‘보수적이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곽현화 본인도 대중이 자신을 섹시한 이미지로 생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섹시한 이미지가 나쁜 쪽으로 부각되면 스트레스를 받지만 대부분 좋은 의미로 보고 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어요. 괜찮아요. 전 사고가 상당히 열려 있어요. 엄청 개방적이고 사고가 몰랑몰랑한 스타일이죠.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해요. 한 번 더 여지를 두는 스타일이지 선을 긋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자신을 가감 없이 선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이 첫 스크린 도전작임에도 불구하고 전라노출을 감행했다. 곽현화 또한 다른 여배우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서 노출연기에 도전했다.
“필요한 장면이었어요. 다른 여배우들도 같은 마음일 거예요. 부담되긴 하지만 배역과 작품을 위해서 했죠. 역할에 심취해서 연기를 하다 보면 민망한 기분이 들 수 없어요. 연기할 때 민망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거예요. 그 캐릭터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연기하는 거죠.”
곽현화가 노출연기를 하는 데는 캐릭터에 대한 집중뿐 아니라 밤샘촬영이 도움되기도 했다. 밤을 새우는 게 어려운 곽현화는 밤에 촬영할 때 자신을 내려놓고 연기에 임했다. 이는 곧 노출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
“나 자신을 놓고 뇌가 없는 것처럼 그런 상태이었죠. 무념무상의 상태로 찍으니까 그런 장면(노출장면)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죠.(웃음)”
영화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딘 곽현화는 앞으로 영화출연에 대한 욕심이 계속해서 커가는 중이다. ‘전망 좋은 집’에 이어 또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아직 차기작에 대한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
“다음 작품이 꼭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연기하면 행복하고 재미있어요. 대중이 충분히 캐릭터를 공감할 수 있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면 얼마든지 꼭 해보고 싶어요. ‘전망 좋은 집’의 캐릭터와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와도 대중이 공감할 수 있다면 출연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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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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