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주니어 리그에서 후보 선수들까지 포함해 양 팀 선수들 36명이 모두 퇴장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한국시간) 리베르타드 클럽과 테넌테 파리나와의 파라과이 주니어 매치에서 그라운드 내 폭력 사건으로 심판이 경기를 소화하던 22명의 선수는 물론 후보 선수들까지 36명 전원을 퇴장시켰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발생했다. 당시 심판은 경기 중 서로 다툼을 벌인 양 팀의 선수 2명에게 각각 동시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것이 시작이 됐다. 퇴장 명령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이를 무시한 채 경기장에 계속 남아 싸움을 벌였고 결국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경기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심판진들은 싸움 말리는 것을 포기한 채 경기장을 떠났고, 드레싱 룸에서 양 팀 선수들 전원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리베르타드 클럽의 누네즈 회장은 폭력 사태도 문제지만 심판이 이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며 그들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비판했다.
누네즈 회장은 “심판은 어린 친구들을 더 보호했어야 했다. 처음 2명의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줬을 때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확실하게 아웃되도록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심판진들은 싸움이 크게 번지자 운동장을 떠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양 팀 선수들 36명 전원은 이날 퇴장으로 자동적으로 경기 출전이 정지됐으며 현재 파라과이 주니어 리그로부터 별도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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