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있는 20대 남자배우가 흔치 않은 영화계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유아인이 있었다면, 올해는 송중기일 것이란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여전히 스크린은 40대 이상 남자배우들이 톱 A급으로 관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상태. 그렇기에 허리급 배우가 약한 것과, 20대 남자배우의 기근을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받는다. 하지만 주연배우로서 활약하는 충무로 젊은 피의 활약이 전무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해 10월 개봉한 영화 '완득이'에서 열 여덟살 세상에 등돌린 소심한 반항아 '완득'을 연기한 유아인은 이 작품을 통해 그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선배 김윤석과의 투톱 호흡에서도 전혀 밀림 없이 본인의 개성과 안정된 연기력을 뽐내면서 배우로서의 능력을 과시한 것.

이런 유아인이 보여준 20대 남자배우의 힘은 올 하반기 송중기가 그 바통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송중기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늑대소년'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믿고 볼 수 있는 20대 남자배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중 주인공 늑대소년 철수 역을 맡은 송중기는 늑대와 인간, 두 가지의 면모를 모두 갖춘 정체불명의 존재로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상대역 박보영과 섬세한 감정연기를 펼치며 자칫 기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물을 여심을 흔드는 판타지 캐릭터로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유아인이 나이는 어리지만 남성적이고 마초적인 매력을 풍긴다면, 송중기는 뽀얗고 하얀 피부가 트레이드 마크일 만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강하다. '늑대소년'은 늑대소년이란 거칠고 야생적인 캐릭터와 배우 송중기라는 이중성을 절묘하게 합쳐놓았다.
지난 해 '완득이'로 주가를 올린 유아인은 SBS 드라마 '패션왕'을 마친 후 현재 원톱주연 영화 '깡철이'를 준비 중이고, 송중기는 현재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통해 다시한 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두 배우는 지난 2010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함께 출연, 앞으로 브라운관-충무로를 이끌 젊은 배우들로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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