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강한 부산, 스플릿 첫승 '도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23 15: 21

부산 아이파크가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된 이후 승리가 없는 부산이 FA컵 우승을 달성한 상승세의 포항을 만난다. 양 팀은 오는 24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K리그 3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양팀의 감독은 전 부산 감독이자 현 포항의 감독인 황선홍 감독과 현 부산의 감독이자 포항의 레전드인 안익수 감독이 맞서게 됐다.
부산은 상위 스플릿 진출 이후 첫 승에 목말라 있다. 4경기 동안 4골을 넣었지만 성적은 2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반면 포항은 급격한 상승세를 띄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며 특히 지난 주말에는 경남을 상대로 한 FA컵 결승전에 극적인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부산에도 희망은 있다. 포항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일찌감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게다가 주말 경기에 이어 주중 경기를 치르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연장까지 갔던 승부인 만큼 후유증이 큰 것. 또한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던 김대호는 부상으로 결장하게 됐고, 박희철은 경고누적으로 출장이 어렵다. 왼쪽 풀백에 구멍이 생긴 셈이다.
부산은 2011년 이후 유독 포항만 만나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 최근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로 부산이 앞서고 있다. 더욱이 원정팀 부산은 1승이 절실하다. 매 시즌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을 보이더니 스플릿 체제에 들어와서도 초반에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이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안익수 감독은 "1%의 희망이 있다면 거기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선수들 역시 이번 경기에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부산의 공격수 한지호는 자신을 프로에 데뷔 시켜준 황 감독을 향해 "FA컵 우승하신 만큼 부산이 5-0으로 이겨도 감독님이 이해 해주실거라 믿는다"며 애교섞인 도발을 감행했다.
중원을 단단히 지키는 박종우 역시 이란과 A매치 데뷔전 이후 뼈아픈 패배에 "복수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이러한 복수를 위해서는 K리그에서의 맹활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 분명하다. 그 시작 역시 옛 스승의 현재 팀인 포항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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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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