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올 가을 여심(女心)의 발끝까지 평정했다. 싸이가 신고 나온 옥스포드 구두를 찾는 여성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독일 슈즈 브랜드 가버(gabor) 마케팅팀의 이형주 팀장은 “매장에 옥스포드구두를 선보이기 시작한 8월 중순보다, 싸이열풍이 본격화된 9월 중순부터 판매량이 약 50% 증가했다”고 했다. 올 가을 매니시룩 유행과 함께 불기 시작한 옥스포드 구두의 인기가 싸이 열풍에 힘입어 날개를 단 것으로 업체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싸이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쳐주며, ‘옷은 클래식하게, 춤은 싼티 나게(Dress Classy, Dance Cheesy)’라고 외쳤다. 이처럼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션은 클래식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정장차림이 특징이다. 그리고 영국신사의 단정한 드레스코드 정점을 찍는 옥스포드 구두가 항상 함께였다. 뮤직비디오, 엘렌쇼, MTV 시상식 등 주요무대에서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옥스포드라는 이름은 17세기경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생들이 즐겨 신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구두 앞 부분에는 날개모양의 절개선이 있고, 발 등에 구멍장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넓은 굽 면적과 여유 있는 발 볼 너비 등의 편안한 디자인이 착화감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성향과도 맞아떨어진다.
올 시즌의 옥스포드 구두는 과거와 달리 가죽과 스웨이드, 애니멜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와 컬러, 굽 높이, 두툼한 아웃솔 등 실용성을 더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기존의 무채색 톤의 단화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상을 조합한 힐과 부츠 스타일 등으로 디자인도 강화됐다.
가버(gabor)는 그레이, 버건디, 다크브라운의 3가지의 멀티컬러가 포인트인 6센티 굽의 옥스포드 부티힐, 가죽과 스웨이드의 조합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단화, 발목을 덮는 부츠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또 에스콰이아는 부드럽게 워싱된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보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옥스포드 단화를 선보였다. 3센티의 풋패드가 밑창에 삽입되어 있어 키 높이 효과를 선사한다. 마나스는 은은한 갈색가죽 색상의 절제미가 돋보이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보여 기본적인 매니시 룩을 선호하는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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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 에스콰이아, 마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