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김민수, 4연승 SK의 '언성 히어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0.24 07: 04

'우리 민수가 달라졌어요!'.
'훌리' 김민수(30, SK)가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SK는 '언성 히어로' 김민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SK는 23일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80-58로 완승했다. 13일 개막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패한 이후 4연승을 내달린 SK는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3승1패)와는 0.5경기 차이다. SK는 2009년 10월16일 전자랜드 전부터 24일 KT&G(현 인삼공사)와의 경기까지 4연승을 기록한 이후 정확히 3년 만에 다시 4연승을 거두는 짜릿함을 맛봤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김민수는 2002년 경희대 농구부 테스트를 받았다. 2년 뒤 어머니 국적을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06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4년 동안 꾸준히 활약했다. 또 2008년에는 하승진에 이어 KBL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했다. 그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SK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혼혈 선수로 뛰어난 운동능력과 정확한 슈팅 능력을 가졌지만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몸싸움을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4시즌 동안 평균 12.5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 능력도 평범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5경기 동안 평균 25분여를 뛰며 11.4득점에 4.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김민수의 활약도 대단하다. 특히 그는 수비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파워 포워드인 김민수는 일리걸 디펜스 규정이 없어지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경희대 시절 보여줬던 골밑장악 능력을 다시 재현하고 있는 중이다.
김민수의 활약은 문경은 감독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감독은 김민수에게 정확한 역할을 부여했다. 외곽 플레이를 좋아하는 김민수에게 "외곽슛을 던지고 싶다면 골밑에서도 상대 수비를 잘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역할을 부여받은 김민수는 외국인 선수들과 대결서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비가 됐던 모비스전서도 경기 초반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잘 막아내지 못했다면 SK가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없었다. 또 오리온스와 경기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제압한 뒤 외곽포까지 터졌다. 그는 오리온스전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16득점을 올렸고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또 블록슛까지 성공하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선보였다.
김민수의 활약은 단순히 개인이 활약하는 것 이상이다. 그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플레이를 펼치면서 신인 최부경(23)의 플레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최부경이 골밑에서 버티며 상대를 막아내면 김민수는 외곽에서 활약을 펼친다. 또 최부경이 교체 되더라도 김민수가 골밑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이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SK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김민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의 플레이는 더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예전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 않지만 '언성 히어로'의 모습으로 팀의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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