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 마이애미 말린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지 기옌 감독을 해고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래리 바인페스트 말린스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실망스러웠던 2012년 시즌을 조심스럽게 돌이켜 본 이후 결국 기옌 감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인페스트 사장은 또 이어 “차기 감독을 찾는 과정은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며 새롭게 선임하게 될 감독은 무엇보다 이기는 야구 문화를 불러일으킬 감독이었으면 바란다”며 향후 계획을 잠시 내비쳤다.
새로운 구장 개장과 함께 새롭게 디자인 된 유니폼을 입고 야심차게 2012년 시즌을 시작한 말린스는 69승 93패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호세 레예스와 마크 벌리등 주요 FA를 줄이어 영입했지만 성적은 시즌 초반부터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문제는 성적뿐이 아니었다.

홈 개막전 직후 오지 기옌 감독은 쿠바의 전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를 찬양하는 발언으로 5경기 출전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기옌 감독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카스트로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마이애미 지역에 논란을 일으켰다.
쿠바 정부의 핍박을 벗어나려고 마이애미에 정착한 쿠바 출신 이민자들의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린 정치적인 발언이었다. 기옌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으로 사과했지만 그 이후 팀 분위기는 살아나지 못했다. 말린스는 시즌 중반 페넌트 레이스를 포기하며 한때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핸리 라미레스와 아니발 산체스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2005년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바 있는 기옌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막말’감독으로 유명하며 그의 통산 기록은 747승 710패이다. 그가 다시 메이저리그 더그아웃을 지킬 수 있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는 더 이상 말린스의 감독은 아니라는 점이다.
DANIEL@DK98GROUP.COM
twitter - @danielkimW
MLB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