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확률 16.7%' 하극상, 올해는 일어날 것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4 07: 12

과연 올해는 한국시리즈 하극상이 일어날까.
최근 10년간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모두 페넌트레이스 1위팀의 차지였다. 페넌트레이스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체력적인 여유와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확실하게 누린 것이다. 과거보다 하극상 확률이 낮아진 건 133경기 페넌트레이스의 승자가 된 1위팀의 전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없었던 1982~1985년과 양대리그제로 치러졌던 1999~2000년을 제외한 나머지 24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직행팀이 우승한 건 모두 20차례.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우승 확률이 83.3%이고, 반대로 하위팀 한국시리즈 업셋 확률은 16.7%에 불과하다. 확률상으로 봐도 한국시리즈 하극상은 참 보기 드문 일이다.

최초의 한국시리즈 하극상은 1987년. 플레이오프에서 OB를 3승2패로 힘겹게 따돌린 해태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전 전승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1989년에도 해태는 플레이오프에서 태평양을 3전 전승으로 제압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 빙그레를 4승2패로 눌렀다. 1986~1989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4연패에는 하극상 시리즈가 2번 포함돼 있었다.
1992년에는 롯데가 기적을 썼다. 페넌트레이스 3위로 마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2전 전승으로 가볍게 누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최종 5차전 접전 끝에 3승2패로 잠재웠다. 그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도 1위팀 빙그레를 맞아 4승1패로 가볍게 제압, 최초의 3위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쓴 것이다.
2001년에는 두산이 또 한 번의 신화를 그렸다. 페넌트레이스 3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2전 전승으로 제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3승1패로 눌렀다. 객관적인 전력상 페넌트레이스 1위팀 삼성에 절대 열세를 드러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4승2패 하극상. 그해 두산의 승률 5할8리는 역대 우승팀 중 최저 기록이었다.
그러나 두산을 끝으로 10년간 한국시리즈 하극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도 객관적으로 볼 때 쉽지 않다. 플레이오프를 거친 SK는 롯데와 최종 5차전까지 치렀다. 휴식일은 단 하루밖에 없다. 반면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했다. 과거처럼 우승 경험이 없는 팀도 아니다. 올해 디펜딩 챔피언이 바로 삼성이다.
하지만 SK의 가을야구 DNA도 무시할 수 없다. 이만수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하면서 무리하게 올라왔지만, 작년에 삼성에 졌기 때문에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지금 기분으로 한국시리즈를 한다면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루의 짧은 시간이지만 잘 추슬러 대비한다면 한국시리즈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어느덧 오래 전 추억이 되고 있는 한국시리즈 하극상의 기억. 과연 올해는 일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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