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FA컵 우승 문턱서 아쉽게 미끄러진 경남 FC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승에 도전한다.
현재 18승8무10패(승점 62)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이번 승리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경남 역시 수원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을 만큼 만만찮은 팀이다. 3가지 키워드로 수원-경남전을 정리했다.
▲ ‘천적’...경남만 만나면 작아지는 수원

객관적인 전력만 보자면 수원은 경남을 압도한다. 그러나 수원은 올 시즌 경남과 3번 만나 단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을 만큼 철저히 당했다. 정규리그에서는 홈에서 0-3으로 패하는 등 1무 1패에 그쳤고 지난 8월 벌어진 FA컵 8강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4강 티켓을 경남에 내줬다. 그야말로 경남은 올 시즌 수원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특히 경남은 수원의 홈에서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말, 경남에게 해당 사항이 없었다. ACL 진출을 위해 반드시 3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수원 입장에선 또 한 번 가장 중요한 순간 경남을 만나게 됐다. 승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포항(승점 59, 4위)이 FA컵 우승으로 3위 싸움에 배제됐기에 수원은 경남전을 잡으면 승점 65점으로 5위 울산(승점 58)과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릴 수 있다.
▲ 김두현...2년 만의 빅버드 복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경찰청에서 제대해 ‘수원맨’으로 다시 돌아온 김두현의 홈 복귀전이라는 점이다. 지난 부산 원정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두현은 미드필더 이상호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함에 따라 선발 투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2010년 11월 전북전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단한 김두현으로서는 2년 만의 빅버드 복귀가 된다. 과연 김두현이 홈 복귀전에서 팀의 3연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FA컵....엇갈린 희비
포항의 우승을 막을 내린 FA컵의 결말은 수원과 경남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었다. FA컵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경남은 주전 멤버들을 모두 투입하고도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다시 3일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경남으로선 제 아무리 수원에 강점을 보였다 해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수원은 포항의 FA컵 우승으로 ACL 티켓 획득을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3위 싸움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됐던 포항이 이제 논외가 된 가운데 사실상 울산을 제치며 내년 시즌 아시아무대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수원이 ‘천적’ 경남을 잡고 ‘3위 굳히기’에 돌입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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