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총학생회장-과일장수...파란만장 인생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0.24 07: 52

[OSEN=정유진 인턴기자]주연보다 더 빛나는 명품조연 박철민이 단독 토크쇼에 출연, 총학생회장 경험과 노동극단 배우 그리고 과일장수 등 특이한 이력으로 가득찬 자신의 인생사를 밝혔다.
박철민은 23일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에서 "어린 시절 광주민주화항쟁을 겪었고 그 때의 경험이 준 영향으로 대학시절 총학생회장 권한 대리를 맡았다"며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앞장 섰던 사연을 얘기했다.그는 "신입생 시절에는 늘 뒷편에 있었는데 총학생회장이 된 후부터는 어쩔 수 없이 앞장 서게 되었다"며 "데모 때 앞에서 늘 '물러서지 마시오'하면서 뒤에 물러서 있었다"고 말해 청중을 웃겼다.
또 대학 졸업 후 노동극단에 들어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연극을 했던 과거도 공개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는 MC들의 말에 "어찌되었든 하고 싶은 연극을 할 수 있었고, 지하였지만 잘 곳이 있었고, 사회에 나간 선배나 친구들이 늘 술을 사주어 오히려 풍족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서 배고픈 줄도 몰랐다"며 소박하지만 열정적인 인생관을 드러냈다.

박철민의 특이한 이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내와 자녀가 생긴 후 당장의 생존을 위해 과일장사에 나섰던 사연을 소개한 것. 그는 대림역 8번 출구에서 장사를 할 때 근처에서 먼저 장사를 하고 있던 가난한 상인과 갈등을 겪었던 이야기를 하며 "내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연극까지 했는데, 이제는 실질적으로 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된 것 같아 미안했다"며 "치열하게 사는 게 아니라 잘못되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결국 그는 도매 장사에 손을 댄 후 실패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연극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철민은 배고픈 대학생 시절 비둘기와 학교 연못의 잉어를 잡아먹었던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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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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