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내치려던 치차리토 2골 터트리자...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0.24 08: 27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2골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올 시즌 공격수 운용에 또 다른 변수가 되는 것일까.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번째로 많은 10골(리그)을 터트렸음에도 올 시즌 4순위 공격옵션으로까지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던 치차리토(24, 멕시코)가 패배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치차리토는 24일(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서 벌어진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브라가전에서 선발 출전, 팀이 0-2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첫 만회골을 터트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2로 맞서던 후반 30분에는 짜릿한 결승골까지 만들어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치차리토의 맹활약은 올 시즌 주요 경기에서 웨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 대니 웰벡을 주로 기용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또 다시 고민에 빠뜨렸다.
퍼거슨 감독은 브라가전이 끝난 뒤 “치차리토는 모자란 점을 채워가며 지금도 발전해가고 있다. 그의 득점력은 환상적이며 특히 오늘 경기에서 2번째 골을 터트릴 때의 움직임은 굉장했다”고 칭찬을 잊지 않았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치차리토가 올 시즌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 이적설에까지 휘말렸던 것을 의식한듯 “오늘 그가 나에게 고민을 안겨주었다. 물론 그것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하며 이번 브라가전 활약이 향후 공격수 운용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음을 설명했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0-2에서 역전승을 일궈낸 팀의 공격력을 칭찬하면서도 전반 초반에 집중력 부족으로 2골을 허용한 수비라인에 대해선 “홈과 어웨이를 가리지 않고 매번 다른 형태로 골을 허용하고 있다. 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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