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6개월전 멤버들 동시 실연..신곡은 모두 이별송"[인터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10.24 09: 34

싱어송라이터의 신곡은 그의 가장 최근 심경을 솔직하게 담아낸 일기장이다. 음악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가사 하나 하나는 가수의 내밀한 면을 고스란히 드러내준다.
또래 남녀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차세대 알앤비 그룹으로 우뚝 선 어반자카파의 정규2집 '02'는 그래서 흥미롭다. 수록곡 12곡이 모두 이별 노래다 싶더니, 역시나 6개월 전 멤버들은 동시에 모두 실연을 경험했다.
딱히 가을에 맞는 앨범을 기획한 것도 아닌데, 멤버들이 써내는 곡들은 모두 이별 노래. 타이틀곡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연애에 대해 갖게 되는 강렬한 회의감을 다뤘다.

"우리가 늘 사랑에 실패하지만 또 반복하잖아요. 그게 딜레마인 것 같아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하는 연애에 회의가 들어서 이 노래가 나왔죠."(권순일)
MBC '나는 가수다2 - 새가수 선발전'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크게 알린 이들이지만 음악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자칫 대중성을 제1순위로 두고 인지도 확보에 주력할 수도 있었지만, 어반자카파는 기존에 하던 방식 그대로 하는 게 오히려 더 많은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도 있는데, 굳이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그냥 이 노래가 들었을 때 좋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이 노래 좋아하겠다'보다는 저희가 청자의 입장에서 들어보고 결정한 거죠. 괜히 우리의 위치 때문에 군더더기가 들어갈 수 있는데, 그래서 오히려 이럴 수록 욕심을 버리고 만들자고 했어요."(조현아)
"저희가 처음 조금씩 알려진 것도 블로그 배경음악에서였거든요. 가수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냥 멜로디가 좋고, 가사가 공감가서였죠. 지금도 한결같이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권순일)
이들은 모든 곡이 경험담이었다고 했다. 데뷔초부터 발표한 곡을 쭉 보면 이들의 연애 패턴까지 보인다. 그러다보니 나름의 고민도 있다. 실연을 겪은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조현아와 박용인은 새로운 인연을 만났고, 권순일은 다시 재결합했다.
"헤어졌을 때 쓴 가사다 보니까 보복성 가사가 있거든요. 그분이 상당히 잘 웃으시는 분인데, 제 솔로곡 가사 중에 '위태로운 우리인 걸 알면서도 넌 웃음으로 감추려 했고' 이런 부분이 있어요.(웃음)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녀는 딱 보면 알 수 있겠죠.(웃음) "(권순일)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니, 헤어졌을 당시의 곡이 지금 발표되는 게 꽤 신경이 쓰일 법도 하다. 멤버들이 워낙 경험담을 많이 다루다보니, 신곡을 낼 때마다 연인으로부터 누구 얘긴지 궁금해 하는 질문은 많이 받는 편. 그래도 이들이 이렇게 '용기있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끄집어낸 덕분에, 또래의 남녀들은 공감할 수 있고 그래서 위안이 되는 노래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이 노래는 누구 보고 쓴거야' 라는 질문을 받죠. 그러면 그냥 상상이라고, 영화보고 쓴거라고 해요.(웃음)"(조현아)
"처음엔 쿨하게 받아들이시다가도, 관계가 깊어지면 아무래도 섭섭해 하시죠. '얘가 그렇게 좋았냐' 그런 말도 하시고.(웃음)"(박용인)
이별 노래를 발표하지만, 그새 다시 연애를 시작한 것은 이번 앨범 마지막곡에는 실린 '리버(River)'에 의미를 담았다. 이 곡은 24일 공개된 선공개곡이다.
"'리버'는 사랑을 흐르는 강물에 비유하면서, 붙잡을 수 없지만 평생 붙잡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담았어요. 연애라는 게 그렇게 회의감이 들지만, 또 할거다 라는 우리의 포부가 담겼죠.(웃음)"(조현아)
오는 30일 정규2집을 발표한는 이들은 콘서트와 방송 활동을 꾸준히 한 후 내년 봄쯤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의 심리상태로 미뤄보건대, 사랑 노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20대 초중반인데요. 아무래도 우리 감성을 솔직하게 담다보니 90%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거예요. 억지로 뭔가 꾸미고 바꾸지 않고, 앞으로도 우리 그대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권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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