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원의 GSL 관전평] GSL 첫 로열로드를 거머쥔 ‘뉴 웨이브’ 이승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10.24 14: 51

[2012년 10월 20일 GSL 2012 시즌4 코드S 결승전]
지난 GSL 시즌4는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존의 GSL 우승자들이 모였고, 처음으로 KeSPA 소속 선수들이 참가했죠.  4강신화를 이룩한 정윤종. 5회 우승을 노리는 GSL의 역사 정종현과 이를 부정하는 무서운 패기의 신예 이승현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시즌이었습니다.
그 중 지난 주말 열린 GSL 시즌4 결승전은 그중에서 정말 최고의 경기였죠. 스타크래프트2에서  지난 2년간 끊임없이 명승부를 연출했던 저그와 테란의 맞대결서 또 한 번의 전기를 맞게 되는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GSL 2년 역사를 함께한 정종현은 실제로 테란 vs 저그 경기 대부분의 빌드를 만들어냈죠. 그의 강력한 빌드에 임해 스타크래프트2의 개발사인 블리자드에서도 밸런스 패치를 할 정도니깐요. 물론 2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테란 vs 저그전이 진화했지만 이승현은 지난 2년간의 지나온 진화의 과정을 한 번에 훌쩍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타입의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선수들이 택했던 방법 대신 색다른 방법을 선택한 이승현은 자신이 걸어가는 행보를 로얄로드로 탈바꿈시키는 기염을 토합니다.
결승전서 정종현은 7세트 까지 자신의 특기 중 하나인 전진 2병영이나 치즈러시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습니다.
판짜기에 능한 정종현이 단 한번도 전진 2병영 전략을 사용하지 못한 이유는 이승현의 과감한 10산란못 운영이 다전제에서 반드시 나오기 때문입니다. 10 산란못은 1병영 – 본진 2사령부 체제를 제외한 빠른 전진 병영이나 1병영-앞마당 사령부 , 병영 없이 빠른 사령부 체제를 모두 카운터로 반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종현은 특유의 다전제 판짜기에 전략적인 승부를 봉쇄당한채 7세트까지 경기를 하게된 거죠.
그리고 정종현은 감염충과 저글링 활용이 다른 저그에 비해 비상식적으로 뛰어난 이승현을 상대로 바이오닉 체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이것은 이미 4강전서 윤영서-이승현의 대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이승현은 바이오닉 병력 중심의 윤영서를 3-0으로 압도하면서 결승에 진출합니다.
메카닉 테란의 가장 큰 무서움은 저그의 확장이 늘어나더라도 잘 모은 한방 병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파괴력입니다. 하지만 이승현은 저글링과 감염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돌리며 시간을 벌고 결국 무리군주를 띄우는데 성공합니다. 메카닉 테란의 기본 타이밍은 저그의 무리군주가 등장하기 직전이며 언제나 다른 저그들은 그 타이밍을 넘기지 못하고 정종현의 밴쉬-메카닉 체제에 패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승현의 피지컬은 정종현의 전략과 시스템을 압도했으며 정종현이 지키고자 했던 왕좌를 격파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제까지 저그의 패러다임을 열여섯살 소년이 완벽하게 바꿔버린 거죠. 저그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우승을 차지한 로열로더 이승현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승현에게 당한 테란들이 어떤 반격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OSEN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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