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감독이 1차전부터 강공 드라이브를 건다. 앞으로 나설 선발 요원, 5차전에 나서 75개의 공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된 채병룡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모두 불펜에서 대기한다. 선발요원으로 분류된 송은범, 한국시리즈부터 엔트리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만수 SK 감독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3차전 선발이 비어서 다 이야기 할 수는 없다”면서도 “송은범과 부시도 일단은 대기를 시켜놨다”라고 밝혔다. 당초 송은범은 3차전 선발로 예상됐고 부시도 활용방안이 유동적이었다. 이에 이 감독은 “두 선수 이름 앞에 괄호를 쳐놨다”라고 했다. 되도록 쓰지 않을 생각이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에 투입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는 뜻이다.
SK는 1차전 선발로 우완 윤희상을 예고했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 강했던 윤희상은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제 몫을 하지 못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감독은 송은범과 부시가 중간에 나서 롱 릴리프 몫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박정배도 오늘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불펜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편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엔트리에 합류한 부시에 대해 “괜히 메이저리그에서 56승을 한 투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엔트리에서 (부시를) 제외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법도 한데 묵묵히 계속 연습했다. 표시는 안 나도 할 것은 다 하더라. 진정한 프로다”라고 칭찬하면서 “바로 경기에서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놨더라”며 몸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큰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인드”라고 말하면서 “송은범이 미디어데이 때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뛰겠다’라고 하더라. 그 정도 마음가짐이면 된다. 기대하고 있다. 김광현도 많이 좋아졌다. 시즌 때 같았으면 (5차전 투구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텐데 오히려 몸이 가볍다고 한다”고 밝게 웃었다.
이 감독은 “마리오는 원래 어깨가 좋다. 무릎도 이상이 없다. 윤희상은 꾸준히 자기 페이스대로 가고 있다”라고 선발투수들의 상황을 전하면서 “중간 투수들이 걱정이다. 과부하가 걸려 있는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선수들을 잘 만나서 나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왔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