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 이승엽(36, 삼성 라이온즈)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던 사자 ‘여비’의 외손자를 만났다.
이승엽은 24일 안방 대구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한 아기사자를 안고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아직 이름이 지어지지 않았을 정도로 갓난아기나 마찬가지인 이 아기사자의 정체는 바로 ‘여비’의 외손자다.
‘여비’는 이승엽이 지난 1999시즌 54홈런을 때려내며 한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웠을 당시 태어난 숫사자로 이승엽이 자신의 이름을 따 이름을 지어준 사자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43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의 42홈런을 넘어선 신기록을 세웠을 때 태어난 사자다.

또한 이승엽은 지바 롯데 시절인 2004년 말 슬럼프에 빠졌을 때 ‘여비’가 사육되고 있던 에버랜드를 찾아 건강한 사자의 기운을 받았던 바 있다. 그리고 이승엽은 2005시즌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도 30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본색을 드러낸 뒤 2006시즌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여러모로 이승엽에게도 의미가 큰, 분신과도 같은 사자가 바로 ‘여비’다.
그 ‘여비’의 외손자가 대구구장을 찾아 증조부 뻘인 이승엽을 찾았으니 반가울 수 밖에. 구단 관계자는 “이승엽도 ‘여비’의 외손자를 보고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현재 ‘여비’는 에버랜드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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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