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장윤주’로 불리며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3’에서 누구보다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던 모델 여연희. ‘만년 2’등이라는 놀림에도 당당히 톱3까지 올라 탄탄히 다져온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종 우승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당당하다. 우승자가 아니어도 자신을 최고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는 그가 얄밉거나 거만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열정과 근성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우승은 못했지만 그래도 톱3까지 올라왔다. 그것도 대단한 건데 소감이 어떤가?

나는 여기 오기 전날 친구들한테도 ‘나 금방 돌아올게’라고 말하고 왔다. 그 수많은 도전자들 틈에서 톱3에 오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나 역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스스로에게 오히려 내가 더 놀라고 있는 중이다.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다. 방송에서는 약간은 표독스러워 보일만큼 거침없고 굉장히 활발하게 나오던데...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소심하거나 말수가 적다. 그런데 친해지고 나면 방송에서처럼 엄청 수다스럽고 왈가닥이다. 그런데 내가 원래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사근사근한 말투가 아니라서 초반에 방송나간 후 ‘싸가지 없다’, ‘표독스럽다’ 이런 소리를 들었었다. 좀 억울하더라. 나는 원래 굉장히 유쾌하고 장난 끼 많은 아이다.(웃음)
-초반에 심사위원들로부터 칭찬도 많이 들었지만 늘 2등을 해서 ‘만년 2등’이라는 놀림도 있었다. 그래서 첫 우승의 기분이 더 남달랐을 것 같다.
정말로 계속 2등만 할 때는 ‘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1등은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척 속상했는데 사실 티를 낼 수도 없었다. 주변에서는 오히려 2등이라도 한 것을 부러워하는 상황이라 혼자 맘고생을 좀 했다. 그러다 수중촬영 때 1등을 하니까 그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죽기 살기로 한 미션이었다. 나에게는 정말로 의미가 큰 우승이다.
-도전자들이 가장 부러워할 만한 일이 있었다. 모델 장윤주와 뷰티 화보를 촬영했는데, 그때 기분이 어땠나?
솔직히 실감이 안 났다. 게다가 뷰티화보다. 나는 피부도 까맣고 예쁘게 생긴 얼굴이 아니다. 게다가 다들 얼마나 예쁜지 당연히 나는 아닐 거라는 생각에 오히려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떨리고 정말 감사하다.
-‘리틀 장윤주’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가. 훗날 모델을 함에 있어서 자신에게 플러스라고 생각 하는가 마이너스라고 생각하는가?
너무나 영광스러운 호칭이다. 사실 도수코3 출연하기 전에도 닮았단 소리를 자주 들었었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 모델로써 성장하기 위해서는 ‘리틀 장윤주’보다 여연희라는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나는 나만의 다듬어지지 않은 내추럴한 매력이 있다. 모델로써 자신만의 매력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평가하는 모델 여연희는 어떤가? 그리고 모델치고는 키가 작은 편인데 키 콤플렉스는 없나?
나는 모델로써 끼가 정말 많은 사람이다. 얼굴도 예쁘지는 않지만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키에 대한 콤플렉스는 없다. 한 번도 키 때문에 안 될 거라는 부정적인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고민한다고 해서 키가 더 크는 것도 아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개성과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열정이 있다.
-그 열정을 가장 잘 보여줬던 게 마지막 고공퍼포먼스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미션 수행하는 과정을 보고 눈물까지 흘렸다. 대체 어떤 마음으로 한 건가?
그 전 미션에서 탈락위기였기 때문에 그때 나는 정말로 절실했다.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죽을 힘 다해서 했다. 나는 그런 티를 전혀 안냈다고 생각했는데 눈물까지 흘리신 줄 몰랐다.
-얘기를 해보니 열정도 자신감도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원래 그런 성격인가 여기 도수코3에 와서 생긴 성격인가?
원래 이런 성격이기도 하지만 사실 늘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나는 생각하는 대로 행동되는 스타일이다. ‘나는 최고다’라고 마음속으로 늘 주문을 외우면서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려고 노력한다. 그 덕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모델이 되고 싶은가?
나만의 캐릭터가 확실한 거친 모델이 되고 싶다. 거칠다는 느낌 왠지 나와 잘 맞고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가?(웃음) 여연희의 거친 매력이 100% 발산될 때까지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 모델 여연희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당당하며 자신감 넘쳤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자기 안에 '소녀감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당사자처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열정이 정말 사랑스러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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