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KS 데뷔전' 이지영, 왜 포스트 진갑용인지 입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0.24 20: 51

왜 포스트 진갑용인지 입증했다. 
삼성 신예 포수 이지영(26)이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포스트 진갑용'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였다. 이지영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에 도루 저지와 호수비까지 공수에서 펄펄·날았다. 삼성도 이지영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006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이지영은 지난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눈에 띄게 성장한 기량으로 '포스트 진갑용' 타이틀을 얻었다. 류중일 감독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지영보다 뛰어난 포수가 없으면 뽑지 말라"고 주문할 정도. 올해 54경기 타율 3할4리13타점으로 타격 솜씨까지 뽐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한 이지영은 아예 1차전 선발 포수로 낙점됐다. 이날 선발 윤성환과 시즌 때부터 좋은 호흡을 자랑한 것이 이유였다.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이가 언제까지 할지 모르지만 어차피 이지영을 키워야 한다. 이런 큰 경기를 해봐야 성장한다"며 그에게 남다른 기대를 걸었다.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1회초 첫 수비부터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1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박재상이 최정 타석에서 2루 도루를 노렸다. SK는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가 2개밖에 없었다. 도루 성공률 83.3%. 하지만 이지영은 총알같은 송구로 박재상의 2루 도루를 저지, SK의 흐름을 꺾으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해줬다. 
2-0으로 리드한 4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정근우의 2루 도루에 악송구를 범하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전혀 주눅들지가 않았다. 7회 1사 1루 위기에서 조인성의 백네트 뒤 파울타구를 쏜살같이 따라가 캐치해냈다. 이지영의 호수비에 투수 안지만의 기는 살았고, SK 타선은 맥이 빠졌다. 결국 삼성은 7회를 실점없이 막았다. 
방망이로도 한 몫 했다. 2-1로 살얼음 리드를 지킨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윤희상의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 강명구와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이지영의 안타로 대주자 기용된 강명구는 상대의 배영섭의 2루수 쪽 내야 안타 때 2루에서 홈까지 내달리며 쐐기 득점을 만들었다. 이지영의 안타부터 시작된 득점이었다.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공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지영. 삼성의 오랜 고민이었던 포스트 진갑용의 해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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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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