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전에 역전 허용은 없었다.
삼성의 최강불펜이 1차전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1회 터진 이승엽의 선제 결승 투런 홈런과 윤성환의 5⅓이닝 무실점 역투가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면, 심창민-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진 불펜은 역전 허용없이 완벽하게 리드를 지키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삼성은 6회부터 본격적으로 불펜 가동했다. 6회 1사 2루 동점 위기에서 선발 윤성환을 내리고 2년차 '광속 사이드암' 심창민을 전격 투입했다. 3번 최정(0.343)과 4번 이호준(0.394) 모두 잠수함 투수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의 구위를 믿었다. 이미 한국시리즈.전부터 키플레이어로 심창민을 꼽은 류 감독이었다.

한국시리즈 데뷔 첫 등판을 동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치러야 했지만, 심창민은 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최정을 상대로 초구부터 몸쪽 148km 직구를 던졌다. 최정의 배트가 돌아갔지만 타구는 막혔다. 좌익수 뜬공. 이어 이호준을 상대로도 초구에 빠른 직구로 승부, 3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가장 자신있는 직구 2개로 가볍게 위기를 넘어간 것이다.
그러나 심창민은 7회 박정권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김강민에게도 1·2구 모두 볼을 던졌다. 그러자 삼성은 팀·내 최고의 중간계투 요원 안지만을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안지만은 빠른 직구로 승부했고, 페이크 번트 강공으로 전환했던 김강민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어 박진만도 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아 헛스윙 삼진 처리.
가볍게 7회 위기를 정리한 안지만은 8회 조동화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권혁이 다시 구원등판, 대타 이재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마무리 오승환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승환은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8회를 끝내버렸다.
오승환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 SK의 마지막 9회는 순식간이었다. 오승환은 1⅓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삼성의 3-1 승리와 함께 심창민·안지만·권혁이 홀드를 기록하고, 오승환은 세이브를 따냈다. 삼성의 승리 방정식이 톱니바퀴처럼 잘 굴러간 것이다.
올해 삼성 불펜은 리그 유일의 2점대(2.82)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최강 불펜의 팀이다. 승계주자 실점률도 23.6%로 리그최소.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는 62승4패로 승률이 9할3푼9리이고,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는 72승2패 승률 9할7푼3리로 더 높아진다. 왜 삼성의 불펜이 리그 최강인지 입증된 한국시리즈 1차전이었다.
waw@osen.co.kr
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