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흐타르(우크라이나)의 미드필더 페르난지뉴(27)가 인종 차별 발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존 테리(32, 첼시)에게 일침을 가했다.
페르난지뉴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보이스에 실린 인터뷰서 "축구의 인종차별 문제가 우리 시대의 가장 역겨운 문제 중 하나다"며 "나는 우크라이나와 브라질에서 그런 고통을 받은 적이 없다.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반응할 지 예측할 수 없지만 아마 사납게 변할 것이다"고 테리를 향해 경고장을 던졌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와 경기서 상대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후 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테리의 국가대표 주장직을 박탈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22만 파운드(약 4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일로 곤욕을 치른 테리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며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퍼디난드에게 사용했던 말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발언은 맥락과 관계없이 어디서도 용납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뒤늦은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페르난지뉴와 테리는 24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서 나란히 선발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페르난지뉴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첼시에 패배를 안겨 테리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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