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심적 부담감 딛고 승리 '견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24 21: 32

박종우(23, 부산 아이파크)가 심적 부담감을 딛고 소속팀에 스플릿 제도 적용 이후 첫 승을 선사했다.
박종우는 24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박종우는 전반 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박스 왼쪽에서 공을 가로 챈 뒤 오른발로 감아 차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박종우의 감각적인 골에 부산은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박종우의 득점은 뜻 깊은 골이었다. 이날 부산의 승리가 30라운드 이후 첫 승이기 때문이다. 박종우의 활약에 부산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의 부진에서 탈출,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팀 성적 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심적 부담감을 해소하는 골이기도 했다.
박종우는 지난 여름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3-4위 결정전'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인 의도가 보인다며 징계를 고민하고 있다.
경기 전 안익수 부산 감독은 "FIFA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종우의 심적 안정감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우가 아무렇지 않은 듯 평정심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속내는 다르다는 것. 아직 23세에 불과한 젊은 선수일 뿐이라는 뜻 이었다.
하지만 박종우는 심적인 부담감을 딛고 올라섰다. 개인적·팀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천금과 같은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부담감을 떨쳐냈다. 박종우 본인으로서나, 부산으로서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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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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