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자신들의 ‘천적’이었던 경남 FC를 꺾고 3연승을 내달린 수원의 윤성효 감독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이겼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윤 감독으로서는 자신이 믿고 선발로 기용한 조동건(26)이 혼자서 2골을 모두 쓸어담으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 경남과 홈경기서 전반 3분과 7분에 잇따라 터진 조동건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윤성효 감독은 “오늘은 꼭 이겨야 할 경기였다”고 말문을 열며 “초반 2골을 넣은 뒤 선수들이 방심을 해서 한 골을 실점한 부분은 아쉽지만 만족스런 경기를 했다. 경남은 FA컵 결승을 치르고 왔음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를 앞두고 라돈치치를 선발로 넣지 않은 것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조)동건이가 보란듯 잘 넣어줬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윤 감독은 올 시즌 1, 2호골을 터트린 조동건에 대해 “그 동안 몇 경기를 선발로 뛰었는데 득점이 없어 오늘마저도 골이 없었다면 코치들과 상의해서 후보 명단에 넣을까 고민하려고 했다”고 웃으며 “(라돈치치보다는) 동건이가 선발로 나가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예감이 있었다. 본인 역시 위기 의식을 느꼈던 것 같다. 다행히 2골을 넣어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조동건의 활약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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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